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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호텔을 골목 안쪽으로 잡아봤더니, 여행 리듬이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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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호텔을 골목 안쪽으로 잡아봤더니, 여행 리듬이 완전히 달라졌다

얼마 전 치앙마이에 다시 갔을 때, 저는 일부러 큰 도로변 호텔을 피했습니다. 님만의 반짝이는 카페 거리나 타패 게이트 근처의 유명 숙소도 좋지만, 이번에는 아침에 동네 개 짖는 소리와 사원 종소리가 먼저 들리는 쪽이 더 끌렸거든요. 치앙마이호텔을 고를 때 가격이나 수영장 사진보다 먼저 본 건 골목의 폭, 주변 시장까지의 거리, 밤에 걸어 돌아올 때의 분위기였습니다.

사실 치앙마이는 호텔 위치 하나로 여행의 표정이 많이 바뀝니다. 올드시티 안쪽에 머물면 사원과 카페를 천천히 잇는 여행이 되고, 핑강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도시가 조금 멀어지는 대신 공기가 느슨해집니다. 님만은 편하지만 생각보다 사람과 차가 많고, 타패 게이트 주변은 이동은 쉬워도 밤에는 소리가 꽤 남습니다. 저는 그 사이 어딘가, 너무 외롭지 않지만 붐비지도 않는 자리를 좋아합니다.

큰길보다 골목 안 숙소가 편했던 이유

치앙마이에서 며칠 지내다 보면 유명한 명소보다 매일 반복되는 동선이 더 오래 남습니다. 아침 7시에 나와 국수집에 앉고, 빨래 맡긴 집 앞을 지나고, 해 질 무렵 편의점에서 물을 사서 돌아오는 길 같은 것들요. 그래서 저는 치앙마이호텔을 볼 때 ‘관광지까지 도보 몇 분’보다 ‘숙소 앞을 걷고 싶은가’를 먼저 봅니다.

올드시티 북쪽 골목에 있는 Rich Garden House는 그런 기준에 꽤 잘 맞았습니다. 공식 안내 기준으로 Sripoom Road Soi 10에 있고 객실은 7개 규모라, 대형 호텔처럼 로비가 북적이는 느낌은 덜합니다. 제가 좋았던 건 문을 나서면 바로 차도가 아니라 작은 골목의 속도로 걸음이 시작된다는 점이었어요. 낮에는 자전거가 천천히 지나가고, 저녁에는 사원 담장 너머로 불빛이 얇게 새어 나왔습니다.

다만 올드시티 안쪽이라고 다 조용한 건 아닙니다. 주말 야시장, 축제 기간, 송끄란 시즌에는 숙소가 아무리 아담해도 소리가 밀려옵니다. Le Canal Boutique House처럼 위치가 편한 숙소도 공식 안내에서 주말과 성수기, 축제 때 소음 가능성을 적어두고 있습니다. 이런 문구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조용한 여행을 좋아한다면 꽤 중요한 신호입니다.

올드시티 숙소는 ‘가까움’보다 ‘방향’이 중요했다

올드시티는 사각형 해자 안에 주요 사원이 모여 있어 처음 가는 사람에게 편합니다. 그런데 지도로 보면 다 가까워 보여도 실제로는 방향에 따라 체감이 다릅니다. 동쪽 타패 게이트 쪽은 이동과 투어 픽업이 쉽지만 활기가 많고, 서쪽 프라싱 사원 쪽은 낮에는 관광객이 많아도 밤에는 비교적 차분해지는 편입니다. 북쪽 창푸악 쪽은 시장과 로컬 식당이 가까워 생활감이 살아납니다.

제가 머물렀던 날에는 아침마다 창푸악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숙소에서 10분 남짓 걸으면 과일 파는 노점이 하나둘 열리고,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에 여행자가 살짝 섞입니다. 유명 카페에 줄 서는 아침보다 이런 시간이 더 치앙마이답게 느껴졌습니다. 커피 한 잔도 꼭 예쁜 곳에서 마실 필요는 없더군요. 얼음 든 타이티를 받아 들고 골목 그늘에 앉아 있으면, 하루 계획이 조금 느슨해집니다.

핑강 아래쪽 호텔은 조용하지만 동선 계산이 필요하다

조금 더 한적한 치앙마이호텔을 찾는다면 핑강 남쪽 숙소도 볼 만합니다. The Chiang Mai Riverside는 공식 안내 기준으로 핑강변의 올스위트 부티크 호텔이고, 공항에서 약 5km, 시내 중심에서 약 10km 떨어져 있다고 합니다. 숫자로 보면 멀지 않지만, 매번 올드시티로 들어가려면 차량 이동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위치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밤이 빨리 조용해지고, 아침 풍경이 훨씬 넓게 열립니다. 강가 숙소 특유의 습한 공기와 느린 바람도 있습니다. 대신 골목 산책, 야시장, 즉흥적인 마사지 같은 도시 안쪽의 재미는 조금 줄어듭니다. 저는 치앙마이에 처음 간다면 올드시티 안쪽이나 근처를 고르고, 두 번째 이후라면 강가나 남쪽 동네를 섞는 편이 낫다고 봅니다.

  • 처음 방문: 올드시티 북쪽 또는 서쪽 골목
  • 조용한 휴식 중심: 핑강 남쪽 리버사이드
  • 카페와 작업 중심: 님만 안쪽보다 산티탐 방향
  • 야시장과 이동 중심: 타패 게이트 근처, 단 소음 확인

사진보다 후기에서 봐야 할 것들

치앙마이호텔 사진은 대체로 예쁩니다. 나무 창, 작은 수영장, 라탄 의자, 초록 식물. 그런데 실제 만족도는 사진 밖에 있는 것들이 좌우했습니다. 샤워 수압, 밤 오토바이 소리, 창문이 복도 쪽인지,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조식 시간이 동네 산책과 맞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Banthai Village는 타패 로드 근처라 올드시티와 나이트 바자 접근이 쉽고, 공식 안내 기준으로 객실 수가 아주 큰 편은 아닙니다. 이런 숙소는 위치의 편리함과 동네감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좋습니다. 다만 타패 주변은 행사나 주말에 사람이 확 늘어나니, 골목 안쪽 방인지 도로 쪽 방인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제가 예약 전에 꼭 확인하는 질문

  • 밤 10시 이후 숙소 앞 도로가 조용한가
  • 창문이 실제 바깥으로 나 있는가
  • 도보 5~10분 안에 현지 식당이나 시장이 있는가
  • 투어 픽업이 가능한 위치인가
  • 성수기나 축제 기간 소음 안내가 있는가

솔직히 치앙마이에서 완벽하게 조용하고, 완벽하게 편하고, 완벽하게 저렴한 숙소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내 여행의 우선순위를 정하면 선택이 쉬워집니다. 저는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는 여행보다 아침에 동네를 걷는 여행을 좋아해서, 번화가 한가운데보다는 한두 골목 들어간 작은 호텔이 더 맞았습니다.

치앙마이는 유명한 사원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 오래 기억나는 도시였습니다. 땀이 조금 식은 저녁, 편의점 봉투를 들고 어두운 골목을 천천히 걷는데 어디선가 밥 짓는 냄새가 났습니다. 그 순간에는 좋은 호텔이란 거창한 서비스보다, 내가 잠깐 그 동네 사람처럼 걸을 수 있게 해주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앙마이호텔을 골목 안쪽으로 잡아봤더니, 여행 리듬이 완전히 달라졌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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