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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호텔5성급, 유명한 강변 대신 골목 가까운 곳에 묵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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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호텔5성급, 유명한 강변 대신 골목 가까운 곳에 묵어봤더니

지난 장마 끝 무렵 방콕에 갔을 때, 나는 일부러 왕궁 근처나 아이콘시암 바로 앞 숙소를 피했다. 방콕은 처음 가면 강변 야경이 먼저 떠오르지만, 며칠 지내다 보면 진짜 오래 남는 건 호텔 로비보다 아침 골목에서 맡는 국물 냄새, 세븐일레븐 앞에 앉아 있는 동네 사람들, 낮은 전깃줄 아래를 천천히 지나가는 오토바이 같은 장면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방콕호텔5성급을 고를 때도 조금 다른 기준을 세웠다. 수영장이 얼마나 화려한지보다 걸어서 동네 식당에 갈 수 있는지, 택시를 타지 않아도 BTS나 MRT까지 10분 안팎인지, 밤에 돌아왔을 때 주변이 너무 시끄럽지 않은지를 더 봤다. 5성급 호텔이라고 꼭 관광지 한복판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었다.

화려함보다 동네의 결이 보이는 위치

방콕에서 조용한 숙소를 찾을 때 내가 먼저 보는 동네는 프롬퐁, 아리, 랑수언, 실롬 안쪽 골목이다. 카오산처럼 여행자 에너지가 높은 곳도 좋지만, 며칠 머무는 여행에서는 조금 피곤할 때가 있다. 반대로 프롬퐁의 수쿰빗 39번 골목이나 아리 안쪽은 낮에는 회사원과 주민이 섞이고, 저녁에는 작은 카페와 국수집이 천천히 불을 켠다.

예를 들어 137 필러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 방콕은 수쿰빗 소이 39에 있어 프롬퐁역에서 아주 가깝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 살짝 떨어진 거리가 오히려 좋았다. 큰길의 소음이 한 겹 줄어들고, 아침에 걸으면 일본식 베이커리, 로컬 마사지숍, 작은 노점이 차례로 나타난다. 객실도 레지던스형이라 40제곱미터대부터 시작하는 방이 있어 짐을 풀고 사는 느낌을 내기 좋았다.

실롬 쪽에서는 더 스탠다드 방콕 마하나콘이 떠오른다. 건물 자체는 이미 랜드마크라 조용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조금만 골목으로 빠지면 방락의 오래된 식당과 시장 분위기가 나온다. 낮에는 세련된 고층 호텔, 밤에는 길가 닭고기밥집. 이 간극이 방콕답다.

방콕호텔5성급을 고를 때 내가 보는 4가지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별점만 보면 다 좋아 보인다. 그런데 실제로 지내보면 편안함은 꽤 사소한 데서 갈린다. 나는 예약 전에 지도를 크게 확대해서 호텔 반경 800미터 안을 본다. 이 거리는 더운 날씨에도 겨우 걸을 만한 한계선이다.

  • BTS나 MRT까지 도보 5분에서 12분 사이인지 본다. 15분을 넘으면 한낮에는 거의 택시를 타게 된다.
  • 호텔 바로 앞이 대로변인지, 한 골목 들어간 위치인지 확인한다. 방콕은 밤 오토바이 소리가 꽤 오래 간다.
  • 근처에 로컬 식당, 세탁소, 작은 카페가 있는지 본다. 쇼핑몰만 있으면 편하지만 동네 산책의 재미가 줄어든다.
  • 수영장과 조식보다 객실 방음, 엘리베이터 대기, 체크인 동선을 후기로 확인한다. 5성급이어도 이 부분은 차이가 크다.

솔직히 방콕에서는 조식이 훌륭한 호텔보다, 아침에 걸어서 60바트짜리 돼지고기 국수를 먹을 수 있는 위치가 더 오래 기억난다. 물론 조식도 좋다. 다만 매일 호텔 안에서 시작하면 도시의 온도가 조금 늦게 들어온다.

사람 적은 분위기를 원하면 강변도 다르게 보면 된다

방콕 강변은 유명해서 늘 붐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짜오프라야 강도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르다. 사판탁신 선착장 주변은 이동이 편한 대신 배와 관광객이 많고, 조금 위아래로 떨어진 호텔은 훨씬 느긋하다. 셔틀 보트가 있는 5성급 호텔이라면 오히려 택시보다 움직임이 단순해진다.

다만 강변 호텔은 골목 여행과는 결이 다르다. 호텔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수영장, 라운지, 리버뷰 바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2박은 강변, 2박은 수쿰빗 안쪽처럼 나누는 방식도 괜찮았다. 방콕은 한 도시에 여러 속도가 있어서, 숙소를 바꾸면 여행의 리듬도 달라진다.

내가 좋았던 시간대

가장 좋았던 건 오전 7시 30분에서 9시 사이였다. 해가 아직 무겁지 않고, 호텔 앞 골목에는 출근하는 사람과 등교하는 아이들이 섞인다. 관광지는 아직 덜 깨어 있고, 동네 가게는 이미 움직인다. 이 시간에 커피 한 잔을 들고 20분만 걸어도, 방콕이 휴양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생활 공간이라는 게 또렷하게 느껴진다.

조용한 5성급 숙소 후보를 고르는 방식

내 기준으로 방콕호텔5성급을 고를 때 이름값만으로 고르지는 않는다. 더 스탠다드 방콕 마하나콘은 실롬과 방락을 함께 보기 좋고, 137 필러스 방콕은 프롬퐁 안쪽 생활권을 천천히 걷기에 괜찮았다. 신돈 켐핀스키나 킴튼 말라이처럼 랑수언 쪽에 있는 호텔은 룸피니 공원과 대사관 거리의 차분한 분위기가 장점이다.

반대로 첫 방콕 여행이고 왕궁, 왓포, 왓아룬을 하루에 묶어 보고 싶다면 강변 5성급 호텔이 편하다. 이동 피로가 줄어들고, 밤에 돌아와 강을 보는 맛도 있다. 다만 사람 적은 여행을 원한다면 호텔 자체가 유명한지보다, 호텔 밖으로 나갔을 때 바로 대형 쇼핑몰과 단체 관광 동선에 닿는지를 더 봐야 한다.

예약할 때는 평점 9점대라는 숫자보다 최근 3개월 후기를 먼저 읽는다. 특히 엘리베이터 대기, 주변 공사, 수영장 혼잡도, 조식 대기 줄은 계절과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방콕은 11월부터 2월까지 여행자가 많고, 4월 송끄란 전후에는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같은 호텔도 머무는 달에 따라 기억이 다르게 남을 수 있다.

방콕에서 좋은 호텔은 밖으로 나가게 만든다

좋은 5성급 호텔은 안에만 머물게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방콕에서는 조금 달랐다. 정말 마음에 드는 호텔은 오히려 밖으로 나가고 싶게 만들었다. 로비가 멋져서가 아니라, 문을 나서면 바로 동네의 속도로 걸을 수 있어서였다.

방콕의 골목은 처음엔 복잡하고 덥고, 가끔은 길이 끊긴 것처럼 느껴진다. 근데 그 안에서 작은 사원이 나오고, 손바닥만 한 커피 가게가 나오고, 점심시간에 줄 선 직장인들이 보이면 마음이 풀린다. 방콕호텔5성급을 고른다면 화려한 사진 몇 장보다 그 주변 10분의 풍경을 먼저 떠올려보면 좋겠다. 내게 방콕은 높은 빌딩보다, 호텔 슬리퍼를 벗고 동네 샌들을 신고 나간 저녁 산책 쪽에 더 가까웠다.

방콕호텔5성급, 유명한 강변 대신 골목 가까운 곳에 묵어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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