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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겨울 온천을 찾아 고가네유에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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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겨울 온천을 찾아 고가네유에 가봤더니

지난겨울 삿포로에서 며칠을 보냈을 때,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은 날은 눈이 많이 내린 날도, 유명한 야경을 본 날도 아니었다. 버스를 타고 고가네유에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갔다가 돌아온 평범한 오후였다. 삿포로 겨울 온천을 찾는다면 조잔케이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그보다 조금 앞에서 내려 보내는 시간이 내 여행에는 더 잘 맞았다.

조잔케이까지 가지 않고 고가네유에서 내렸다

고가네유는 삿포로시 미나미구에 있는 작은 온천 지역이다. 조잔케이로 가는 길목이라 버스 창밖으로는 시내의 건물들이 차츰 낮아지고, 길가에 쌓인 눈과 산이 가까워진다. 온천 마을을 구경한다는 기대보다는 하루 목욕하러 동네 밖으로 나간다는 마음이 어울리는 곳이었다.

나는 지하철 난보쿠선의 마코마나이역까지 간 뒤, 조잔케이 방면 버스로 갈아탔다. 목적지는 고가네유 정류장. 삿포로역에서 출발하는 예약제 갓파 라이너도 이곳에 서지만, 원하는 시간에 맞춰 움직이기에는 지하철과 노선버스를 잇는 편이 편했다. 버스가 자주 지나가는 도심은 아니어서, 도착하자마자 돌아갈 차 시간을 먼저 확인했다. 눈길에서는 이동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니 일정을 빽빽하게 잡지 않는 게 좋다.

정류장에 내렸을 때 인상적이었던 건 조용함이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는 풍경 대신, 차가 지나가면 다시 잠잠해지는 길이 있었다. 다만 한적한 동네라고 해서 온천탕까지 늘 비어 있는 건 아니다. 주말과 늦은 오후에는 당일치기 손님이 몰릴 수 있다. 내가 바랐던 건 아무도 없는 탕이 아니라, 목욕 전후에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하루였다.

강을 바라보며 오래 앉아 있던 마쓰노유

그날 들어간 곳은 마쓰노유였다. 고가네유 정류장에서 찾아가기 쉬운 작은 온천 숙소로, 당일 입욕도 받는다. 이곳의 노천탕은 도요히라강 쪽을 향한다. 물에 어깨를 담그고 있으면 찬 공기는 얼굴에만 닿고, 시선은 강 건너 산비탈에 머문다. 겨울 온천에서 내가 좋아하는 순간은 바로 그 짧은 온도 차다. 따뜻해서 기분이 좋다는 말보다, 몸이 천천히 가라앉는다는 말이 더 가까웠다.

큰 시설처럼 탕을 옮겨 다니며 시간을 채우는 곳은 아니었다. 창밖을 보고, 조금 더 몸을 데우고, 쉬었다가 다시 들어갔다. 밖의 눈을 구경하다 보니 휴대전화를 꺼낼 생각도 줄었다. 유명 온천지의 화려한 풍경을 기대하면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내게는 그 소박함이 좋았다. 동네 사람들이 목욕하러 오는 곳에 잠깐 섞여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조잔케이 관광협회 안내에는 마쓰노유의 당일 입욕 시간과 요금, 수건 대여 정보가 나와 있다. 이런 내용은 방문 시점에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 한 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겨울에는 해가 일찍 기울어 온천을 나온 뒤 주변을 오래 걷겠다는 계획이 생각보다 빠듯해질 수 있다.

목욕 뒤에는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돌아왔다

탕에서 나오자마자 곧장 버스를 타기 아쉬워 잠깐 바깥에 서 있었다. 젖은 머리로 오래 걷기에는 바람이 차가웠다. 수건으로 머리를 충분히 말리고, 목도리를 다시 단단히 감았다. 삿포로 시내에서는 편하게 신던 신발도 온천 주변의 다져진 눈 위에서는 미끄럽게 느껴졌다. 겨울에 이 길을 간다면 미끄럼에 강한 신발이 가장 실용적인 준비물일 것 같다.

근처에는 유모토 고가네유라는 또 다른 당일 온천도 있다. 마코마나이역에서 운행하는 무료 송영버스가 있어 버스 시간을 짜는 방식이 다르다. 나는 그날 한 곳에서 충분히 쉬는 편을 택했다. 두 탕을 모두 돌아야 하루를 잘 쓴 것 같다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피곤함보다 따뜻함이 오래 남았다.

고가네유를 다녀온 뒤 삿포로의 겨울을 떠올리면 번쩍이는 눈 축제 사진보다 버스 창에 흐리게 비친 내 얼굴이 먼저 생각난다.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여행이 되는 날이 있다. 눈 쌓인 동네로 목욕하러 갔다가,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온 그 오후가 내게는 그랬다.

삿포로 겨울 온천을 찾아 고가네유에 가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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