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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삿포로 여행에서 골목을 걸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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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삿포로 여행에서 골목을 걸어봤더니

10월에 삿포로를 걸을 때면 넓은 길보다 그 옆의 작은 길로 눈이 간다. 단풍 사진을 찍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장을 보고 돌아가는 사람, 가게 문을 여는 사람의 하루가 보인다. 10월 삿포로 여행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도 유명한 건물 앞보다 그런 동네 길에 있었다.

마루야마 공원에 가기 전, 우라산도를 걸었다

지하철 도자이선 마루야마코엔역에서 내려 곧장 공원으로 향하는 대신, 미나미1조도리의 우라산도 쪽으로 걸었다. 마루야마 클래스 주변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큰 관광 시설이 줄지어 있는 곳은 아니지만, 빵집과 작은 가게 사이로 주택가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 걸음이 느려졌다. 가게 앞에 잠깐 멈춰 선 사람을 지나치고, 어느 골목으로 이어지는지 몰라 한 블록쯤 더 걸어보는 시간이 좋았다.

삿포로 관광 공식 안내에서도 우라산도와 마루야마 상점가를 공원과 함께 걷는 길로 소개한다. 실제로 이 동네는 공원만 보고 돌아갈 때와 느낌이 꽤 다르다. 니시24초메 부근에서 북쪽의 상점가로 방향을 바꿔도 좋고, 마음에 드는 빵을 하나 사서 공원 쪽으로 천천히 돌아가도 된다. 길이 복잡하지 않아 계획을 빽빽하게 세우지 않아도 걸을 만하다.

다만 마루야마가 언제나 한적한 건 아니다. 공원과 홋카이도 신궁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방문객이 모인다. 조용한 시간을 원한다면 주말 한낮보다 평일 오전의 골목이 잘 맞았다. 관광객이 적은 곳을 찾겠다며 주택가 안쪽까지 깊이 들어가기보다는, 가게가 있는 큰길과 공원 주변을 느긋하게 걷는 편이 이 동네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카지마 공원에서는 연못을 한 바퀴만

다른 날에는 난보쿠선 나카지마코엔역에서 내려 공원으로 들어갔다. 번화한 스스키노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도 물가에 닿으니 차 소리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나는 듯했다. 연못 주변을 빠르게 한 바퀴 도는 대신 벤치에 앉아 나무 그림자가 물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오래 봤다. 산책하거나 쉬어 가는 사람들의 속도에 맞추니 공원이 관광 코스보다 동네의 쉼터처럼 느껴졌다.

삿포로 관광 공식 안내에 따르면 나카지마 공원은 약 24헥타르에 이르고, 연못과 나무가 함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입구만 보고 돌아서기엔 조금 아쉽다. 호헤이칸 쪽 건물을 지나 물가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면 풍경이 몇 번 달라진다. 단풍이 짙은 나무만 찾아다니지 않아도, 아직 초록인 잎과 노랗게 변한 잎이 섞여 있는 모습에서 10월의 중간쯤을 실감할 수 있다.

공원 밖으로 나오면 다시 생활하는 도시가 이어진다. 그 경계가 마음에 들었다. 공원 안에서 한 시간을 보내고 주변 길을 조금 더 걷다가, 추워지면 가까운 가게에 들어가 쉬었다. 유명 장소를 여러 곳 찍는 날보다 걸은 거리는 짧았지만, 돌아와서는 그날의 공기와 거리의 소리가 더 선명하게 남았다.

단풍 날짜보다 바람과 옷차림을 먼저 봤다

10월의 삿포로는 같은 달이라도 초순과 하순의 인상이 다르다. 삿포로 관광 공식 안내는 시가지 단풍을 대체로 10월 중순부터 11월 초순 사이로 소개한다. 하지만 나무마다 물드는 속도가 다르고, 비가 온 뒤에는 풍경도 달라진다. 특정 날짜에 맞춰 가장 붉은 나무를 보겠다는 기대보다는 걷기 좋은 동네를 고르고 그날의 색을 만나는 편이 편했다.

옷은 생각보다 중요했다. 삿포로시가 제시한 10월 평균 기온은 약 13도이고, 하순에는 첫눈이 올 때도 있다. 햇볕 아래를 걸을 때는 괜찮다가도 그늘이나 저녁 바람 속에서는 금세 손이 차가워진다. 얇은 옷을 겹쳐 입고 겉옷을 챙기니 실내에 들어갔을 때도 조절하기 쉬웠다. 공원 길에는 젖은 낙엽이 있을 수 있어 발이 편한 신발도 도움이 됐다.

하루에 동네 두 곳이면 충분했다

한적한 여행을 하고 싶다면 마루야마와 나카지마 공원을 하루에 억지로 묶지 않아도 된다. 오전에는 우라산도와 상점가를 걷고 공원에서 쉬거나, 나카지마 공원 한 곳을 천천히 둘러본 뒤 주변에서 점심을 먹는 정도면 충분하다. 지하철역에서 시작할 수 있는 길이라 처음 가는 사람도 방향을 잡기 어렵지 않다. 대신 마음에 드는 골목이 나오면 시간을 조금 남겨두는 편이 좋다.

삿포로의 가을을 생각하면 화려한 단풍길이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런데 내게 남은 건 공원으로 가기 전 들른 동네 길과, 연못 옆에서 잠깐 쉬던 시간이다. 10월의 삿포로는 서둘러 여러 곳을 보지 않아도, 평범한 길 하나를 오래 걸으면 충분히 가까워지는 도시였다.

10월 삿포로 여행에서 골목을 걸어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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