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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골목에서 찹쌀떡 달인 찾아가봤더니, 바다보다 먼저 생각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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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골목에서 찹쌀떡 달인 찾아가봤더니, 바다보다 먼저 생각난 맛

시장 안쪽 골목에서 만난 조용한 떡집

얼마 전 삼척에 갔을 때, 바다보다 먼저 들른 곳이 있었다. 검색창에 ‘삼척 찹쌀떡 달인’을 넣고 찾아낸 작은 떡집이었다. 유명 관광지처럼 커다란 간판이 보이는 곳은 아니었고, 시장 안쪽으로 몇 걸음 더 들어가야 겨우 분위기가 잡히는 골목에 있었다. 사실 이런 길이 좋다. 목적지가 있어도 자꾸 옆집 과일 상자나 낡은 셔터, 오전 장을 보러 나온 동네 사람들의 발걸음에 눈이 간다.

제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반쯤이었다. 너무 이른 시간은 아니었는데도 가게 앞은 조용했다. 관광객 줄이 길게 늘어선 풍경을 상상했다면 조금 의외일 수 있다. 대신 안쪽에서는 떡을 담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고, 진열대에는 찹쌀떡이 과하게 쌓여 있지 않았다. 많이 만들어 두고 파는 느낌보다는, 그날그날 손이 닿는 만큼 내놓는 분위기였다.

삼척은 바다를 보러 오는 사람이 많지만, 시장 골목에 들어서면 여행의 속도가 확 늦어진다. 차 소리보다 사람 목소리가 먼저 들리고, 가게 앞에 놓인 의자 하나에도 오래된 생활감이 배어 있다. 찹쌀떡 하나 사러 왔을 뿐인데, 그 골목의 오전까지 같이 받은 기분이었다.

찹쌀떡은 작고 묵직했다

삼척 찹쌀떡 달인으로 불리는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받아든 찹쌀떡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그런데 손에 올리면 살짝 묵직하다. 겉은 얇게 보송한 가루가 묻어 있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바로 꺼지는 느낌이 아니라 천천히 돌아오는 탄력이 있었다. 저는 이런 떡을 좋아한다. 지나치게 말랑해서 입안에서 금방 사라지는 떡보다, 씹을 때 찹쌀의 힘이 조금 남아 있는 쪽이 더 오래 기억난다.

안의 팥은 단맛이 앞서지 않았다. 요즘 유명한 디저트 가게의 팥처럼 매끈하고 진한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살짝 거칠고 담백하다. 씹다 보면 팥 껍질의 결이 아주 조금 느껴지고, 그게 이 떡의 성격을 만들어준다. 솔직히 첫입에 강하게 놀라는 맛은 아니었다. 그런데 두 번째, 세 번째 먹을수록 손이 간다. 물리지 않는 쪽에 가까웠다.

제가 산 건 작은 상자 포장이었고, 걸어 다니며 하나씩 먹기보다는 숙소나 바닷가 벤치에서 천천히 먹기 좋은 형태였다. 갓 나온 떡은 바로 먹는 맛이 있고, 몇 시간이 지난 뒤에는 찹쌀이 조금 차분해져 또 다른 맛이 난다. 다만 오래 들고 다니는 간식은 아니다. 여름에는 특히 보관에 신경 쓰는 게 좋겠다.

사람 많은 맛집보다 편했던 이유

사실 유명한 달인 맛집이라고 하면 저는 조금 긴장한다. 줄이 길고, 사진 찍는 사람이 많고, 직원도 손님도 서로 급해지는 곳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곳은 그런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방문 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갔던 오전의 가게 앞은 꽤 느슨했다. 잠깐 기다리면서 시장 안을 둘러볼 수 있었고, 계산도 복잡하지 않았다.

이런 장소의 매력은 ‘대단한 명소’가 아니라는 데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동네 떡집이고, 누군가에게는 방송에 나온 찹쌀떡집이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그 중간쯤의 온도가 좋았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왔지만, 막상 도착하면 동네 생활 속으로 조용히 섞이는 느낌이 든다.

  • 복잡한 인증샷 명소보다 시장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 단맛 강한 디저트보다 담백한 팥맛을 좋아한다면 만족도가 높다.
  • 바다 일정 전후로 20~30분 정도 여유를 두고 들르기 좋다.
  • 늦은 오후에는 원하는 수량이 없을 수 있어 오전 방문이 편하다.

근데 큰 기대를 안고 ‘인생 최고의 찹쌀떡’을 찾으러 간다면 조금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이 떡은 화려한 맛으로 밀어붙이지 않는다. 오히려 조용하고 익숙한 맛에 가깝다. 그래서 저는 더 삼척답다고 느꼈다. 바다도 그렇지만, 삼척은 크게 과장하지 않는 곳이라는 인상이 있다.

가는 길은 관광지보다 생활권에 가깝다

삼척 시내 쪽에 머문다면 도보나 짧은 택시 이동으로 묶기 좋다. 바다만 보고 바로 이동하기보다 중앙시장이나 주변 골목을 함께 걸으면 시간이 훨씬 자연스럽게 흐른다. 저는 떡을 산 뒤 큰길로 바로 빠지지 않고, 일부러 시장 뒤편 골목을 조금 더 걸었다. 낮은 건물 사이로 빨래가 보이고, 작은 식당에서는 점심 준비 냄새가 올라왔다.

이런 동선에서는 빠르게 찍고 떠나는 방식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가게 하나만 목적지로 삼으면 오히려 짧게 끝나버린다. 떡을 사고, 근처에서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닷가로 이동해 앉아 먹는 편이 더 좋았다. 찹쌀떡은 이동 중에 먹기엔 가루가 조금 묻고, 천천히 씹어야 맛이 보인다.

삼척 여행을 계획한다면 유명 해변 일정 사이에 이런 작은 장소를 끼워 넣는 것도 괜찮다. 장호항이나 쏠비치 쪽처럼 알려진 곳과는 결이 다르다. 이곳은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되기보다, 발로 걸었을 때 남는 감각이 있다. 시장 바닥의 약간 닳은 타일, 문을 반쯤 열어둔 가게, 봉지 안에서 아직 말랑한 찹쌀떡 같은 것들 말이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다음에 삼척에 간다면 저는 또 오전에 들를 것 같다. 바다를 보기 전에 시장 골목을 먼저 걷고, 찹쌀떡을 한 상자 사서 숙소 냉장고에 잠깐 넣어둘 생각이다. 그리고 오후쯤 커피와 같이 꺼내 먹으면 좋겠다. 여행지에서 꼭 특별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이 줄어드는 순간이 있는데, 이런 떡집이 그런 시간을 만들어준다.

삼척 찹쌀떡 달인이라는 키워드만 보고 찾아가면 방송 맛집의 기대가 먼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제게 남은 건 유명세보다 골목의 조용함과 담백한 팥맛이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시간에 천천히 다녀오면, 삼척의 바다가 조금 다른 속도로 보인다. 여행이 꼭 멀리 벗어나는 일만은 아니라는 걸 이런 작은 가게 앞에서 자주 느낀다.

삼척 골목에서 찹쌀떡 달인 찾아가봤더니, 바다보다 먼저 생각난 맛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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