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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 여행경비를 적어보니 골목에 머문 날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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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꾸옥 여행경비를 적어보니 골목에 머문 날이 좋았다

얼마 전 푸꾸옥 여행경비를 다시 적어 보다가, 오래 기억에 남은 날에는 입장권 값이 거의 없다는 걸 알았다. 즈엉동 시장 근처에서 아침을 먹고 골목을 걷다가 해 질 무렵 바다에 앉아 있던 날이었다. 푸꾸옥에서는 멀리 이동하는 횟수와 숙소 위치가 하루 지출을 크게 바꾼다. 그래서 3박 4일, 인천 출발, 두 사람이 객실 하나를 쓰는 일정으로 경비를 잡아 봤다. 아래 금액은 1인 기준 예산이다. 실제 결제액은 출발일과 예약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항공권보다 먼저 숙소 위치를 봤다

왕복 항공권은 1인 40만~60만 원을 기준으로 잡았다. 특가를 만나면 더 낮아질 수 있지만, 출발 시각과 수하물 조건까지 같지는 않다. 새벽에 도착해 첫날 숙박비를 따로 내거나, 돌아오는 날 공항까지 차를 한 번 더 타야 한다면 싼 항공권의 이점도 줄어든다. 나는 최종 결제 화면에서 수하물과 도착 시각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다.

숙소는 즈엉동 시내에서 1박 6만~10만 원짜리 객실을 기준으로 삼았다. 두 사람이 나누면 3박에 1인당 9만~15만 원이다. 시장과 작은 식당을 걸어서 오갈 수 있는 위치라면 하루에 택시를 두세 번씩 탈 일이 줄어든다. 반대로 한적한 해변 숙소는 밤이 조용해서 좋지만, 식당까지 이동하는 비용을 더 잡아야 했다. 방값만 비교하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시장 골목에서 먹는 한 끼가 경비를 바꾼다

즈엉동 시장 주변은 아침에 걷기 좋았다. 생선과 채소를 나르는 사람들 사이로 식당들이 문을 열고,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나면 골목도 조금씩 분주해진다. 관광객이 몰리는 시간대의 야시장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시장을 구경할 때는 장 보는 사람들의 길을 막지 않으려고 가방을 앞으로 메고 천천히 걸었다.

현지 식당의 국수나 밥은 한 끼에 대략 4만~8만 동, 해산물 식사는 주문에 따라 20만~40만 동 이상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해산물은 무게와 조리비를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작은 메뉴 차이가 식비를 꽤 바꾼다. 아침과 점심은 동네 식당에서 먹고 저녁 한 번을 넉넉하게 잡는 방식이라면, 3박 4일 식비로 1인 12만~18만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카페와 간식까지 자주 들를 생각이면 그만큼 더해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한적한 곳을 찾아갈수록 이동비를 남겨 뒀다

즈엉동 안에서는 걸어서 움직일 수 있는 구간이 많지만, 해변이나 다른 동네로 나갈 때는 차가 필요하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숙소에서 해변까지 이동하는 비용을 합쳐 1인당 5만~9만 원을 잡았다. 두 사람이 택시비를 나눈다는 전제다. 앱에 표시된 금액과 숙소가 알려 준 차량 요금을 비교하면 출발 전 예산을 가늠하기 쉽다.

옹랑 쪽으로 가는 날에는 여러 장소를 억지로 묶지 않았다. 해변 가까운 길을 걷고 작은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뒤 돌아오는 정도가 내 속도에는 맞았다. 다만 한적한 곳은 돌아올 차를 바로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갈 때 운전기사에게 귀가 방법을 물어보거나 숙소에 차량 호출을 부탁할 수 있는지 확인해 두면 좋다. 오토바이 대여는 하루 요금이 저렴해 보여도 운전 경험과 면허 조건을 먼저 살펴야 한다.

3박 4일 예산을 적으면 이 정도였다

  • 왕복 항공권: 40만~60만 원
  • 숙소 3박: 9만~15만 원
  • 식사와 카페: 12만~18만 원
  • 공항 이동과 동네 간 교통: 5만~9만 원
  • 간식·작은 지출과 예비비: 3만~6만 원

합하면 1인당 약 69만~108만 원이다. 두 사람이 객실과 일부 교통비를 나누고, 유료 투어를 넣지 않은 일정이다. 혼자 가면 숙박비와 교통비가 올라가고, 케이블카나 보트 투어를 하루 넣으면 입장료와 이동비를 별도로 더해야 한다. 예산표의 낮은 금액에 맞추기보다 항공권을 먼저 결제한 뒤 남은 항목을 다시 계산하는 쪽이 현실적이었다.

푸꾸옥에서는 돈을 쓰지 않고 오래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좋았다. 시장에서 아침을 먹고, 그늘이 생길 때까지 쉬었다가, 저녁 바람이 부는 길을 걷는 시간 말이다. 여행경비를 적어 두면 내가 무엇에 돈을 쓰고 싶은지도 선명해진다. 다음에 간다면 유명한 장소를 하나 더 넣기보다, 마음에 든 동네에 하루를 더 남겨 두고 싶다.

푸꾸옥 여행경비를 적어보니 골목에 머문 날이 좋았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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