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여행시기 골목을 걷는다면 언제가 좋을까

치앙마이 여행 사진을 보다 보면 유명한 사원보다 그 옆 골목에 더 오래 눈이 간다. 아침 장을 보고 돌아오는 사람, 가게 앞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 강 건너편으로 이어지는 오래된 거리. 이런 장면을 만나고 싶다면 치앙마이 여행시기는 날씨만 보고 고르기 어렵다. 걷기 편한 달과 거리가 비교적 차분한 달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걷기 좋은 날씨는 11월부터 1월
태국 기상청의 치앙마이 장기 관측 자료를 보면 11월의 평균 낮 최고기온은 30.1도, 12월은 28.6도, 1월은 29.8도다. 한낮에는 여전히 햇볕이 강하지만, 이른 아침에 동네를 걷고 오후에는 쉬는 일정이 한결 수월한 시기다. 비도 줄어든다. 같은 자료에서 월평균 강수량은 11월 53.9밀리미터, 12월 15.9밀리미터, 1월 4.2밀리미터로 나타난다. 수치는 과거 장기 평균이라 여행하는 해의 날씨와는 다를 수 있다.
다만 선선한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특히 12월은 태국 관광청도 치앙마이의 성수기로 소개한다. 조용한 아침을 원한다면 숙소 주변 골목부터 걷는 편이 좋겠다. 하루에 유명 장소를 여러 곳 묶기보다 한 동네에 머무르면 사람 많은 길을 지나치는 시간도 줄어든다.
조금 느슨한 동네 여행이라면 10월 말과 11월 초
사람이 적은 분위기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면 우기가 끝나가는 10월 말부터 11월 초를 눈여겨볼 만하다. 10월 전체가 맑다는 뜻은 아니다. 태국 기상청 자료에서 10월의 월평균 강수량은 117.6밀리미터로, 11월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날짜에 따라 비가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야외 일정에는 여유를 둬야 한다.
그 대신 하루를 빽빽하게 채우지 않아도 좋다. 오전에 시장을 걷다가 비가 오면 가까운 가게에서 쉬고, 그친 뒤 다시 골목으로 나오는 식이다. 단, 11월의 축제 기간에는 일부 거리가 붐빌 수 있다. 여행 날짜를 정할 때는 축제 일정과 겹치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다.
와로롯 시장에서 왓껫까지 천천히
동네의 일상에 가까운 길을 찾는다면 와로롯 시장과 왓껫 일대를 한 코스로 묶을 수 있다. 태국 관광청은 와로롯 시장을 현지 음식과 식재료를 만날 수 있는 시장으로 소개한다. 가까이에 톤람야이 시장과 꽃시장도 있다. 시장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자리를 찾기보다 장을 보는 사람들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으며 천천히 둘러보는 편이 어울린다.
시장에서 핑강 쪽으로 나와 강 동쪽의 왓껫으로 건너가면 거리의 결이 달라진다. 태국 관광청에 따르면 왓껫은 강을 따라 형성된 오래된 공동체로, 여러 문화권의 흔적이 건물에 남아 있다. 왓껫카람 주변을 걷고 큰길에서 한두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다만 이곳도 사람들이 사는 동네다. 조용한 주택가에서는 목소리를 낮추고, 문이 닫힌 집 안쪽으로 카메라를 향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와로롯 시장과 왓껫이 늘 한산한 것은 아니다. 시장은 활기가 있는 곳이고 시간대에 따라 사람이 몰린다. 사람 없는 장소를 기대하기보다 시장의 움직임을 잠깐 보고, 강 건너 동네에서 걸음을 늦추는 하루로 생각하면 편하다.
2월부터 4월은 하늘 상태를 먼저
봄 일정은 더 신중하게 잡고 싶다. 세계보건기구는 태국 북부에서 2월부터 4월 사이 야외 소각과 산불 등의 영향으로 연무가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날짜마다 대기 상태는 달라지지만, 오래 걷는 여행이라면 숙소나 항공편을 예약하기 전에 이 시기의 공기 질을 고려해야 한다. 3월의 치앙마이 평균 낮 최고기온은 35.2도, 4월은 36.5도로 더위도 뚜렷하다.
비가 많은 8월과 9월은 또 다른 선택이다. 치앙마이의 월평균 강수량은 각각 216.9밀리미터와 211.4밀리미터다. 비를 피할 실내 시간을 넉넉히 두고, 걷는 길을 짧게 잡는 편이 현실적이다. 맑은 날에 오래 걷고 싶다면 11월부터 1월, 비가 조금 남아 있어도 느슨한 일정을 좋아한다면 10월 말부터 11월 초가 마음에 남는다. 치앙마이에서는 유명한 풍경 하나보다 어느 골목에서 발걸음을 늦췄는지가 여행의 기억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