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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여행 경비를 골목 기준으로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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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여행 경비를 골목 기준으로 적어봤다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 여행 경비를 적다가 숙소 칸에서 펜이 멈췄다. 유명한 전망대를 몇 곳 갈지보다, 동네에 사흘 머물 방을 어디에 잡을지가 지출을 훨씬 크게 바꿨다. 그래서 관광 명소를 빽빽하게 잇는 일정 대신 골목을 걷고 공원에 앉는 3박 4일을 기준으로 계산해봤다. 아래 금액은 2026년 공개 요금과 여행 예산을 섞어 만든 계획표다. 실제 결제 금액은 예약 날짜에 따라 달라진다.

숙소 한 칸이 예산의 절반을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이 내놓은 2026년 시내 호텔 평균 객실 요금 전망은 1박 약 266달러다. 평균값이니 골목의 작은 숙소도 그 가격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처음 예산을 잡을 때는 낮은 특가보다 이 숫자가 마음 편했다. 3박이면 객실 한 개에 약 798달러, 두 사람이 나누면 1인당 약 399달러다. 숙박세와 시설 이용료가 붙을 수 있어 예약 화면의 최종 금액은 따로 확인해야 한다.

숙소를 고를 때는 사진 속 방 크기보다 저녁에 돌아오는 길을 먼저 본다. 한적한 동네를 좋아해도 매일 먼 거리를 오가면 시간과 교통비가 쌓인다. 이너 선셋처럼 전차로 닿는 주거 지역을 후보에 넣되, 정류장까지 걷는 거리와 늦은 시간의 귀가 동선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다. 혼자 방을 쓰면 위 예산에서 숙박비가 거의 두 배가 된다. 동행 여부가 카페 몇 번을 줄이는 것보다 훨씬 큰 차이를 만든다.

골목을 걷는 날에도 식비는 가볍지 않다

식비는 하루 60달러씩, 나흘에 240달러로 잡았다. 아침은 빵이나 간단한 한 끼, 점심과 저녁은 동네 식당에서 먹는다는 가정이다. 정해진 현지 물가표가 아니라 내가 지키기 쉬운 예산선에 가깝다. 커피를 여러 잔 마시거나 술을 곁들이면 이 선은 금방 넘어간다. 반대로 마트에서 과일과 물을 사 두면 바쁜 관광지에서 끼니를 급하게 고를 일이 줄어든다.

걷는 장소도 식비와 붙어 있다. 리치먼드 지구의 클레먼트 스트리트에는 작은 상점과 식당이 이어지고, 이너 선셋의 9번가와 어빙 스트리트 주변에는 카페와 동네 가게가 모여 있다. 둘 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이 소개하는 생활권이다. 나는 이런 길을 일정표에 넣을 때 ‘꼭 먹어야 할 한 곳’을 정하기보다 배가 고파질 때 들어갈 만한 가게가 있는지 본다. 동네의 일상은 예약 시간에 맞춰 뛰어다닐 때보다 천천히 걸을 때 가까워진다.

버스 두 번 값으로 하루를 움직이는 법

시내 교통은 생각보다 계산하기 쉽다. 샌프란시스코 시 교통국 기준으로 뮤니 일반 요금은 교통카드나 비접촉 결제 시 1회 2.85달러이고, 120분 동안 환승할 수 있다. 버스와 전차를 하루 세 번 이상 탈 계획이라면 5.70달러짜리 1일권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이 1일권에는 케이블카가 포함되지 않는다. 공항을 오가는 바트도 별도 요금이므로 시내 교통비에 슬쩍 합쳐 계산하면 예산이 어긋난다.

3박 4일 동안 걷는 시간을 길게 잡으면 시내 교통비는 1인당 25달러 안팎으로 계획할 수 있다. 하루는 이너 선셋 골목과 골든게이트 공원 주변, 다른 하루는 리치먼드 지구의 상점가처럼 가까운 곳을 묶는 방식이다. 도시를 가로질러 사진 한 장씩 찍는 일정보다 이동 횟수가 적다. 다만 샌프란시스코에는 언덕이 많고 바람이 차게 느껴질 때도 있으니, 발이 피곤한 날 탈 버스 한두 번은 아끼지 않는 쪽이 낫다.

3박 4일에 얼마를 남겨두면 좋을까

두 사람이 객실을 나눠 쓰는 기준으로 숙박 약 399달러, 식비 240달러, 시내 교통비 25달러, 작은 지출 40달러를 더하면 1인당 약 704달러다. 사흘 머무는 동안 입장료를 쓰지 않는다는 가정도 들어 있다. 프레시디오처럼 입장료 없이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가능한 계획이다. 여기에 왕복 항공권, 공항 교통비, 숙박세와 예약 수수료는 포함하지 않았다. 실제 예약 전에는 그 네 항목을 별도로 더해야 한다.

숫자로 적어보니 샌프란시스코 여행 경비를 줄이는 방법이 꼭 하루를 더 바쁘게 보내는 일은 아니었다. 방값을 먼저 현실적으로 잡고, 한 동네에서 오래 걷는 날을 만들면 돈이 어디로 나가는지 선명해진다. 골목에서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라면 남는 예산보다 남는 오후가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여행 경비를 골목 기준으로 적어봤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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