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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마일리지사용으로 유명 관광지 말고 작은 동네를 다녀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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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마일리지사용으로 유명 관광지 말고 작은 동네를 다녀와봤더니

마일리지는 멀리 가는 표만은 아니었다

얼마 전 쌓아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보다가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몇 년 동안 출장과 가족 방문, 카드 적립으로 모아둔 숫자인데 막상 쓰려고 하면 늘 파리, 뉴욕, 하와이 같은 이름부터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런 여행보다 아침 시장에 사람이 듬성듬성한 동네, 버스 정류장 옆 작은 빵집, 관광 안내판보다 빨랫줄이 먼저 보이는 골목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한항공마일리지사용을 조금 다르게 생각해봤습니다. 가장 비싼 노선을 노리는 대신, 제 돈으로 가기엔 살짝 망설였던 국내와 가까운 도시를 고르고, 그 안에서 유명한 중심지보다 한두 정거장 바깥의 동네를 걷는 식으로요. 사실 마일리지는 여행을 크게 만드는 도구라기보다, 부담을 덜어주는 작은 완충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먼저 보는 건 항공권보다 시간대입니다

보너스 항공권을 찾을 때 많은 분들이 필요한 마일 수부터 보는데, 저는 시간대를 먼저 봅니다. 사람이 적은 여행을 좋아한다면 출발 시간과 도착 시간이 꽤 중요합니다. 오전 7시대 비행기를 타면 목적지에 도착해서 점심 전 골목을 걸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늦은 밤 도착은 숙소 주변만 보고 하루가 끝나버립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보너스 항공권, 좌석 승급, 일부 부가 서비스 등으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좌석 수와 노선 상황에 따라 원하는 날짜가 바로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특정 날짜 하나를 고집하기보다 앞뒤로 2~3일 정도 열어두고 검색합니다. 특히 금요일 저녁 출발이나 일요일 오후 복귀는 경쟁이 꽤 센 편이라, 목요일 오전이나 월요일 낮처럼 남들이 덜 고르는 시간대가 오히려 조용한 여행과 잘 맞았습니다.

  • 날짜는 최소 2~3일 여유를 두고 본다
  • 성수기보다 애매한 평일 출발을 먼저 확인한다
  • 공항 도착 후 바로 이동할 동네를 미리 정한다
  • 마일리지 좌석이 없으면 좌석 승급이나 Cash and Miles도 같이 비교한다

국내선은 짧지만 동네 여행에 잘 맞았다

솔직히 국내선에 마일리지를 쓰는 건 아깝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거리 국제선에 비해 체감 가치가 낮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행 방식이 동네 중심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서울에서 부산, 제주, 여수, 울산처럼 이동 시간이 짧은 곳은 금요일 하루 연차나 반차만으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았던 방식은 첫날 관광지를 포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제주에 도착해 바로 유명 해변으로 가지 않고, 구제주 쪽 오래된 골목이나 동문시장 뒤편 생활권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부산도 해운대보다 초량, 수정동, 영도 안쪽 길처럼 생활 소리가 남아 있는 곳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일리지로 항공료 부담이 줄어드니 숙소를 역세권보다 조용한 주택가 근처로 잡는 선택도 쉬워졌습니다.

짧은 여행일수록 공항에서 가까운 동네가 편합니다

한적한 여행을 하고 싶다고 너무 멀리 들어가면 이동만 하다 지칩니다. 김해공항이라면 부산 원도심, 제주공항이라면 구제주와 한림 방향, 김포에서 출발해 여수로 간다면 여수엑스포역 주변보다 한 블록 안쪽 골목처럼 접근성과 분위기 사이의 균형을 보는 편이 좋았습니다. 유명한 장소를 완전히 피한다기보다, 그 주변의 일상적인 길을 고르는 쪽에 가깝습니다.

국제선은 가까운 도시의 변두리가 좋았다

대한항공마일리지사용을 국제선으로 한다면 저는 대도시 중심부보다 근교나 항구 쪽 동네를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이나 대만처럼 비행 시간이 짧은 곳은 도착 첫날부터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항철도나 버스로 40~70분 정도 이동한 뒤, 숙소 주변 슈퍼와 골목 식당만 둘러봐도 여행이 시작됩니다.

도쿄라면 시부야나 신주쿠보다 주오선 작은 역 주변, 오사카라면 난바 한복판보다 한큐나 게이한 전철로 몇 정거장 벗어난 동네가 제 취향에 가까웠습니다. 타이베이도 야시장 이름만 따라가기보다, 아침에 문 여는 두유 가게와 동네 공원 주변을 걸으면 훨씬 덜 피곤합니다. 유명한 곳은 사진이 많이 남고, 이런 곳은 온도와 소리가 남습니다.

다만 국제선 보너스 항공권은 세금과 유류할증료가 따로 붙을 수 있고, 변경이나 취소 조건도 확인해야 합니다. 마일리지로 공짜 여행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항공권의 큰 부분을 덜어내고 여행의 밀도를 조절한다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같은 마일을 쓰더라도 사람이 몰리는 연휴보다 비수기 평일에 쓰면 숙소 가격과 동네 분위기까지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좌석 승급은 조용한 여행의 체력을 남겨준다

마일리지를 꼭 항공권으로만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미 현금으로 항공권을 샀다면 좌석 승급을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새벽에 공항으로 이동하거나, 도착 후 바로 동네를 걸어야 하는 일정이라면 비행기에서 덜 지치는 게 생각보다 큽니다. 여행지에서 카페 한 곳 더 가고, 해 질 무렵 골목을 한 번 더 걷는 체력이 남으니까요.

물론 모든 항공권이 승급 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예약 등급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부분을 놓치면 마일리지가 있어도 쓸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항공권을 사기 전에 승급 가능 여부를 먼저 보고,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을 때만 선택합니다. 무조건 좋은 좌석이 답은 아니고, 전체 여행 예산과 이동 리듬이 맞을 때 의미가 있었습니다.

작게 쓰는 방식도 나쁘지 않았다

마일리지가 애매하게 남았을 때는 부가 서비스나 마일리지 몰도 선택지가 됩니다. 다만 저는 물건으로 바꾸기 전에 여행 안에서 쓸 수 있는지부터 봅니다. 초과 수하물, 라운지, 일부 제휴 사용처럼 이동 과정의 불편을 줄이는 쪽이 제 여행 방식에는 더 잘 맞았습니다. 짐을 줄이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로컬 시장에서 산 작은 그릇이나 지역 차를 챙겨 올 때는 수하물 여유가 꽤 고맙습니다.

대한항공마일리지사용에서 가장 아쉬운 건 기다리다 보면 좋은 날짜가 사라진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너무 급하게 쓰면 여행이 마일리지에 끌려갑니다. 저는 그래서 가고 싶은 동네 목록을 먼저 적어둡니다. 통영의 오래된 주택가, 군산의 아침 빵집 골목, 부산 초량 언덕길, 제주의 구도심 같은 식으로요. 그다음 항공편이 맞는 도시를 고르면 여행이 훨씬 자연스러웠습니다.

마일리지는 멀리 떠나기 위한 큰 열쇠처럼 보이지만, 제게는 조용한 하루를 조금 쉽게 열어주는 작은 열쇠에 가까웠습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비켜서 한 정거장 더 가고, 아침 문 여는 가게 앞에서 잠깐 서 있고, 동네 버스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는 여행. 그런 시간에 마일리지를 쓰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느꼈습니다.

대한항공마일리지사용으로 유명 관광지 말고 작은 동네를 다녀와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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