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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관광지보다 동네가 좋았던 호텔 4곳, 직접 걸어보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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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관광지보다 동네가 좋았던 호텔 4곳, 직접 걸어보니 달랐다

얼마 전 방콕에 갔을 때도 왕궁이나 아이콘시암보다 먼저 본 건 골목의 속도였다. 아침 8시쯤 문을 여는 국수집, 세탁소 앞에 걸린 셔츠, 오토바이가 지나간 뒤 잠깐 조용해지는 골목 같은 것들. 그래서 이번 방콕호텔추천은 전망 좋은 대형 호텔보다, 숙소 문을 나서자마자 동네 생활이 먼저 보이는 곳들 위주로 적어본다.

방콕은 같은 도시 안에서도 분위기가 꽤 다르다. 스쿰빗은 편하지만 늘 바쁘고, 시암은 쇼핑하기 좋지만 오래 걷다 보면 금방 지친다. 반대로 아리, 탈랏너이, 차런끄룽 뒤편, 톤부리 강 건너 동네는 조금 느리다. 관광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 짧고 골목의 일상이 아직 남아 있다.

아리에서 묵으면 방콕이 조금 덜 급해진다

아리는 BTS Ari 역을 중심으로 한 주거지다. 역 주변에는 카페와 식당이 많지만, 큰길에서 한두 골목만 들어가도 분위기가 바로 낮아진다. 내가 묵었던 쪽은 밤 10시가 지나면 카페 불이 하나둘 꺼지고, 편의점 앞에 동네 사람들이 잠깐 서 있는 정도였다.

이 동네에서 기억에 남은 숙소는 Josh Hotel Ari였다. 객실이 아주 넓거나 럭셔리한 타입은 아니지만, 오래 머물기보다 동네를 걸어 다니는 여행자에게 맞는 느낌이다. 호텔 자체가 골목 안쪽에 있어 택시가 처음엔 살짝 헤맸고, 그 덕분에 큰 도로 소음은 덜했다. 수영장은 사진처럼 화려한 리조트 느낌보다는 더운 오후에 잠깐 몸을 식히는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다.

  • 좋았던 점: BTS Ari 역까지 걸어갈 수 있고, 주변에 혼밥하기 좋은 식당이 많다.
  • 아쉬운 점: 객실 방음은 예민한 사람에게 완벽하진 않을 수 있다.
  • 어울리는 여행자: 쇼핑몰보다 카페, 국수집, 동네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

탈랏너이 숙소는 오래된 방콕을 가까이 둔다

탈랏너이는 차이나타운 가장자리의 오래된 동네다. 낮에는 벽화와 낡은 자동차 부품 가게 때문에 카메라 든 사람이 조금 보이지만, 이른 아침에는 전혀 다른 얼굴이다. 쇠문 여는 소리, 찻잔 부딪히는 소리, 강 쪽에서 들어오는 축축한 바람이 먼저 온다.

Ba Hao Residence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차이나타운 소이 나나 쪽에 있는 작은 숙소라 호텔이라기보다 오래된 상가주택에 머무는 기분이 강하다. 객실 수가 적어서 북적이는 로비가 없고, 아래층 바의 분위기까지 포함해 하나의 장면처럼 남는다. 다만 조용함만 기대하면 살짝 다를 수 있다. 밤에는 골목에 술 마시는 사람들이 있고, 계단과 건물 구조도 대형 호텔처럼 반듯하지 않다.

근데 이 불편함이 싫지만은 않았다. 숙소에서 나와 10분쯤 걸으면 야오와랏의 뜨거운 간판이 나오고, 반대로 아침에 탈랏너이 안쪽으로 걸으면 관광지보다 생활에 가까운 방콕을 만난다. 방콕호텔추천을 물어보는 사람에게 늘 하는 말이 있는데, 이곳은 편의성보다 동네의 결을 사는 숙소에 가깝다.

차런끄룽 뒤편은 강과 골목 사이가 좋다

차런끄룽은 요즘 방콕에서 가장 재밌는 축 중 하나다. 갤러리, 오래된 우체국 건물, 작은 바와 식당이 섞여 있는데, 큰길만 보면 꽤 세련돼 보이고 뒤편으로 들어가면 금세 생활 골목이 나온다. 그래서 처음 방콕에 가는 사람보다는 두 번째나 세 번째 방문자에게 더 권하고 싶다.

이쪽에서는 River Vibe 계열 숙소처럼 강과 골목 사이에 있는 작은 숙소들이 기억에 남았다. 객실 컨디션은 최신식 호텔과 비교하면 투박할 수 있지만, 아침에 창밖으로 강바람이 들어오고 골목을 따라 로컬 식당까지 걸어가는 시간이 좋았다. 택시 이동은 시간대에 따라 막히니 MRT Hua Lamphong이나 보트 선착장 동선을 같이 보는 편이 낫다.

이 동네에서 마음에 들었던 산책 루트

  • 아침: 탈랏너이 골목에서 커피 한 잔, 오래된 사원 주변을 천천히 걷기.
  • 낮: 차런끄룽의 갤러리와 작은 편집숍을 짧게 들르기.
  • 저녁: 강변까지 걸어가 해가 낮아지는 시간을 보고, 붐비기 전 식당에 들어가기.

톤부리는 한 박쯤 섞으면 여행의 온도가 달라진다

방콕에 오래 머물 수 있다면 톤부리 쪽을 하루나 이틀 넣어도 좋다. 강 건너편이라 중심부보다 이동은 조금 번거롭지만, 그만큼 아침 풍경이 부드럽다. 특히 Wongwian Yai, Khlong San 안쪽은 관광지보다 시장과 학교, 오래된 주택의 비율이 높다.

이쪽 숙소는 브랜드보다 위치를 먼저 봤다. BTS 역에서 너무 멀지 않고, 밤에 돌아올 길이 어둡지 않은지 확인하는 게 중요했다. 실제로 골목이 예뻐 보여도 늦은 밤엔 택시 기사에게 설명하기 어려운 곳이 있다. 그래서 톤부리는 감성만 보고 고르기보다, 역까지 도보 10분 안팎인지와 주변에 편의점이 있는지를 같이 봐야 한다.

솔직히 방콕호텔추천 리스트에는 늘 수영장 큰 호텔과 루프톱 바가 먼저 올라온다. 그런데 여행이 꼭 높은 곳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방식일 필요는 없다. 가끔은 숙소 앞 노점에서 죽 한 그릇을 먹고, 세븐일레븐 봉지를 들고 골목을 돌아오는 시간이 더 오래 남는다.

내가 다시 고른다면 이렇게 나눌 것 같다

처음 방콕이라면 전 일정 로컬 숙소로 잡기보다 2박 정도만 섞는 편이 좋다. 이동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고, 더운 날씨에는 생각보다 체력이 빨리 줄어든다. 예를 들어 4박 일정이라면 2박은 교통 좋은 시암이나 스쿰빗, 2박은 아리나 탈랏너이로 나누면 균형이 괜찮다.

  • 가볍게 로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Ari.
  • 오래된 골목과 차이나타운 밤공기가 좋다면: Talat Noi.
  • 갤러리와 강변 산책을 같이 원한다면: Charoen Krung.
  • 조용한 주거지의 아침을 보고 싶다면: Thonburi.

가격은 시즌과 예약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보통 숙소 이름보다 동네를 먼저 정하고, 그다음 최근 후기에서 소음, 청결, 역과의 거리만 꼼꼼히 본다. 방콕은 호텔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고르기 힘든 도시지만, 내가 좋아하는 하루의 장면을 먼저 떠올리면 선택이 조금 쉬워진다. 내게 좋은 방콕 숙소는 완벽한 시설보다, 아침에 문을 열었을 때 바로 걸어 나가고 싶은 골목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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