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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붐비는 주말을 피해 호텔뷔페를 직접 다녀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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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붐비는 주말을 피해 호텔뷔페를 직접 다녀와봤더니

평일 낮, 호텔 로비가 이렇게 조용할 줄은 몰랐다

얼마 전 서울 외곽 쪽에 있는 비즈니스호텔 뷔페를 다녀왔는데,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았다. 호텔뷔페라고 하면 보통 반짝이는 샹들리에, 줄 서서 기다리는 대게, 접시 들고 사람 사이를 비집고 다니는 장면부터 떠오른다. 그런데 내가 간 곳은 조금 달랐다. 평일 오전 11시 40분쯤 도착했는데 로비에 사람이 열 명도 안 됐고, 식당 입구 앞에도 대기 줄이 없었다.

유명한 5성급 호텔은 아니었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12분 정도, 큰길에서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는 중형 호텔이었다. 주변에는 회사 건물과 오래된 아파트, 작은 카페 몇 곳이 섞여 있었다. 여행지라기보다 동네의 평일이 그대로 흐르는 자리였다. 사실 나는 이런 분위기를 좋아한다. 특별한 날을 크게 꾸미는 식사보다, 낯선 동네의 낮은 속도 안에 잠깐 앉아 있는 느낌이 더 오래 남을 때가 많다.

유명 호텔뷔페와 달랐던 점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소리였다. 접시 부딪히는 소리나 직원 호출 소리가 계속 들리긴 했지만, 사람들의 말소리가 높게 튀지 않았다. 테이블 간격도 꽤 넓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옆 테이블까지는 대략 두 걸음 반 정도 떨어져 있었고, 창가 쪽으로는 혼자 온 손님 두 명이 조용히 식사 중이었다.

음식 가짓수는 유명 호텔뷔페에 비하면 확실히 적었다. 체감상 메인 코너가 6개 정도였고, 샐러드와 디저트까지 합치면 40가지 안팎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쉽지는 않았다. 회 코너에 사람이 몰리지 않았고, 따뜻한 음식도 오래 방치된 느낌이 덜했다. 갈비찜, 구운 채소, 생선구이 같은 메뉴는 화려하진 않아도 손이 자주 갔다. 솔직히 사진 찍기 좋은 음식보다 두 번째 접시에도 부담 없이 담게 되는 음식이 더 반갑다.

  • 방문 시간: 평일 점심 11시 40분부터 1시 10분까지
  • 체감 혼잡도: 좌석의 절반 조금 넘게 찬 정도
  • 가격대: 1인 5만 원대 후반
  • 가장 괜찮았던 메뉴: 갈비찜, 구운 버섯, 무화과 샐러드
  • 아쉬웠던 점: 디저트 종류는 적고 커피 맛은 평범했다

가는 길이 여행처럼 느껴졌던 이유

호텔뷔페를 먹으러 가면서 골목을 일부러 돌아갔다. 지하철역 3번 출구로 나와 큰 도로를 따라가면 8분이면 도착하는 길이었지만, 나는 시장 골목 쪽으로 돌아서 갔다. 작은 반찬가게 앞에는 플라스틱 의자가 놓여 있었고, 세탁소 유리문에는 오래된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점심 장사를 준비하는 백반집에서 국 끓는 냄새가 났다.

이런 길을 지나 호텔로 들어가면 이상하게 공간의 대비가 선명해진다. 밖은 생활이고, 안은 잠깐의 정돈된 휴식이다. 유명 관광지 근처 호텔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감각이었다. 거기는 목적지가 너무 분명해서 이동하는 길이 배경처럼 사라지는데, 이런 동네 호텔은 가는 길이 꽤 중요한 일부가 된다.

근데 길이 아주 예쁘거나 특별한 건 아니다. 벽화가 있는 골목도 아니고, 오래된 간판이 극적으로 이어지는 거리도 아니다. 그냥 동네 사람들이 약국에 들르고, 택배 기사가 박스를 내리고, 회사원들이 편의점 커피를 들고 지나가는 곳이다. 나는 그 평범함 때문에 더 편했다. 여행을 갔는데도 내가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느낌이 덜했다.

호텔뷔페를 조용히 즐기고 싶다면 보는 것들

사람 적은 호텔뷔페를 찾을 때는 이름값보다 위치와 시간대를 먼저 본다. 내 경험상 주말 저녁보다 평일 점심이 훨씬 차분했고, 대형 쇼핑몰이나 관광지 바로 옆 호텔보다 업무지구 가장자리나 주거지 근처 호텔이 덜 붐볐다. 예약 사이트 후기도 별점만 보지 않고, 사진 속 테이블 간격과 접시 줄 길이를 유심히 본다.

또 하나는 메뉴 설명보다 운영 시간을 보는 편이다. 점심 시작 직후에 가면 음식 상태가 좋고,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기 전이라 움직이기 쉽다. 반대로 12시 30분 이후에는 회사 점심 모임과 겹쳐 갑자기 소란스러워질 수 있다. 내가 갔던 날도 12시 20분쯤부터 단체 손님 두 팀이 들어왔고, 그때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그래도 좌석이 넓어서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내가 다시 간다면 이렇게 움직일 것 같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11시 30분 예약으로 창가 자리를 요청할 것 같다. 그리고 첫 접시는 샐러드나 찬 음식보다 따뜻한 메뉴부터 담을 생각이다. 사람이 적을 때 바로 조리된 음식이 가장 안정적이었다. 디저트는 기대를 낮추고, 식사 뒤에는 호텔 근처 골목 카페로 옮기는 편이 더 좋겠다.

호텔뷔페는 꼭 대단한 날에만 어울리는 장소는 아니었다. 조용한 시간대와 조금 덜 유명한 동네를 고르면, 꽤 사적인 여행처럼 느껴진다. 접시 하나 들고 천천히 걷고, 창밖의 평일 거리를 보면서 밥을 먹는 일. 그 정도의 느슨함이면 충분한 날이 있다.

사람 붐비는 주말을 피해 호텔뷔페를 직접 다녀와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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