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플레이스
제너럴리스트의 色다른 이야기

하와이 신혼여행 경비를 직접 짜봤더니, 와이키키보다 골목값이 더 기억났다

Last Updated :
하와이 신혼여행 경비를 직접 짜봤더니, 와이키키보다 골목값이 더 기억났다

얼마 전 하와이 신혼여행 일정을 다시 짜보면서 예전 영수증과 예약 내역을 꺼내봤는데,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숙소가 여행의 성격을 많이 바꾼다’는 거였어요. 바다가 보이는 방은 분명 좋지만, 매일 나가 걷고 동네 카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면 꼭 가장 비싼 리조트만 고집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와이신혼여행경비는 보통 2인 기준 6박 8일로 잡으면 대략 900만 원에서 1,500만 원 사이에서 많이 움직입니다. 물론 항공권을 언제 사는지, 오아후만 머무는지 마우이·빅아일랜드까지 가는지, 렌터카를 며칠 쓰는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저는 유명한 포토스팟을 빽빽하게 도는 일정보다, 아침에는 동네 산책을 하고 오후에는 해변 그늘에 오래 앉는 쪽이 더 좋았습니다.

6박 8일 기준으로 잡아본 현실적인 경비

가장 무난한 구성은 인천에서 호놀룰루로 들어가 오아후에 6박을 머무는 일정입니다. 이 경우 항공권은 2인 왕복 200만~360만 원 정도로 넓게 잡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성수기와 연휴가 겹치면 훨씬 올라가고, 평일 출발이나 경유를 받아들이면 내려갑니다.

숙소는 체감 차이가 더 큽니다. 와이키키 중심 호텔은 1박 30만~60만 원대가 흔하고, 리조트피와 세금이 붙으면 예약 화면에서 본 금액보다 커집니다. 2026년부터 하와이 숙박세 부담이 올라 관광객이 내는 숙박 관련 세금이 거의 19% 수준이 된다는 보도도 있었어요. 참고로 AP 보도SFGATE의 하와이 숙박비 기사를 보면, 하와이 여행에서 숙박비가 얼마나 빠르게 부담이 됐는지 감이 옵니다.

  • 항공권 2인: 약 200만~360만 원
  • 숙소 6박: 약 280만~600만 원
  • 식비와 카페: 약 120만~220만 원
  • 렌터카·주차·주유: 약 70만~180만 원
  • 투어·입장·스냅: 약 80만~250만 원
  • 쇼핑·예비비: 약 100만~300만 원

이렇게 놓고 보면 ‘평범하게 다녀와도’ 1,000만 원 안팎은 금방입니다. 근데 숫자만 보면 여행이 조금 차갑게 느껴지잖아요. 실제로는 어디에 돈을 쓰고 어디에서 속도를 낮추느냐가 훨씬 중요했습니다.

와이키키에만 있으면 비싸고 붐빈다

와이키키는 편합니다. 호텔, 해변, 쇼핑몰, 식당이 한눈에 들어오고 밤에도 밝습니다. 처음 하와이에 가는 신혼부부라면 하루 이틀은 이 편리함이 꽤 든든해요. 다만 계속 그 안에만 있으면 하와이가 조금 비싼 리조트 거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카이무키 쪽으로 넘어가 동네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던 시간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관광객보다 동네 사람들이 많고, 테이블 간격도 조금 더 느슨했어요. 카카아코는 벽화와 창고형 상점이 섞여 있어서 걷는 재미가 있고, 알라모아나 뒤편 주택가로 들어가면 갑자기 속도가 느려집니다. 이런 곳은 대단한 명소라기보다 ‘하와이에도 누군가의 평일이 있구나’ 싶은 장소입니다.

조용한 일정으로 바꾸면 줄어드는 비용

사실 사람 적은 동네를 다니는 여행은 경비에도 영향을 줍니다. 매일 유료 투어를 넣지 않아도 되고, 유명 레스토랑 예약에 묶이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버스나 짧은 우버, 반나절 렌터카를 섞어 쓰면 하루 비용이 꽤 내려갑니다. 오아후 기준으로 렌터카를 6일 내내 빌리는 것보다 노스쇼어나 동부 해안 가는 날에만 쓰는 방식이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식비도 비슷합니다. 바다 앞 레스토랑 한 끼는 2인 12만~20만 원까지 쉽게 올라가지만, 플레이트 런치나 포케, 동네 베이커리를 섞으면 하루 15만 원 안쪽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신혼여행이라고 매 끼니를 특별하게 만들면 오히려 기억이 흐려질 때가 있어요. 어느 날은 공원 벤치에서 먹은 무스비 하나가 더 선명했습니다.

비용을 아끼기보다 리듬을 고르는 여행

하와이신혼여행경비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섬을 줄이는 겁니다. 오아후와 마우이를 같이 가면 항공 이동, 렌터카, 숙소 단가가 한 번 더 올라갑니다. 반대로 오아후 한 섬에만 있어도 동부 해안, 노스쇼어, 카이무키, 마노아, 카카아코처럼 분위기가 꽤 다릅니다.

특히 마노아는 비가 잦고 초록이 진해서 와이키키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길가의 오래된 집들, 작은 가게, 나무 그늘이 이어지는 골목을 걷다 보면 ‘신혼여행은 꼭 화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 느슨해집니다. 둘이 조용히 걷는 시간이 많을수록 여행은 덜 소비적이고 더 개인적인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 숙소는 와이키키 중심 3박, 조용한 동네 접근 좋은 곳 3박으로 나누기
  • 렌터카는 전 일정이 아니라 외곽 이동일에만 예약하기
  • 스냅 촬영은 1시간 미니 촬영으로 줄이고 산책 시간을 확보하기
  • 레스토랑 예약은 2~3번만 넣고 나머지는 동네 식당으로 비워두기
  • 쇼핑 예산은 처음부터 따로 떼어두기

제가 다시 간다면 이렇게 쓸 것 같아요

저라면 2인 6박 8일 기준으로 총 1,100만~1,250만 원 정도를 잡겠습니다. 항공 280만 원, 숙소 420만 원, 식비 170만 원, 교통 120만 원, 투어와 스냅 120만 원, 쇼핑과 예비비 150만 원쯤입니다. 아주 저렴한 여행은 아니지만, 리조트와 투어를 끝까지 밀어붙인 일정과 비교하면 숨 쉴 틈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정도는 아무 계획을 넣지 않을 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보고, 버스를 타고 낯선 동네에 내려 커피를 마시고, 해가 내려갈 때쯤 숙소로 돌아오는 날. 그런 하루는 비용표에 잘 적히지 않지만, 둘 사이에 오래 남습니다.

하와이는 비싼 여행지입니다. 솔직히 예산을 가볍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하와이신혼여행경비를 단순히 ‘얼마나 들었나’로만 보면 아깝게 느껴지는 순간이 생깁니다. 저는 그 돈으로 얼마나 유명한 곳을 찍었는지보다, 둘이 얼마나 편하게 걸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바다 앞 호텔 방보다 조용한 골목의 바람이 더 오래 남는 여행도 있으니까요.

하와이 신혼여행 경비를 직접 짜봤더니, 와이키키보다 골목값이 더 기억났다 - 요약
하와이 신혼여행 경비를 직접 짜봤더니, 와이키키보다 골목값이 더 기억났다 | 커먼플레이스 : https://commonplace.kr/9644
제너럴리스트의 色다른 이야기
커먼플레이스 © commonplace.kr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modoo.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