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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렌터카로 골목길만 따라가 봤더니 보인 조용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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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렌터카로 골목길만 따라가 봤더니 보인 조용한 하루

차를 빌리고 나서야 보이는 제주가 있었다

얼마 전 제주에 갔을 때, 공항에서 바로 제주도렌터카를 빌렸다. 예전 같으면 유명한 해변이나 전망대부터 찍었을 텐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움직이고 싶었다. 사람이 몰리는 곳보다 동네 안쪽 길, 버스 시간이 듬성듬성한 마을, 지도에는 작게 표시된 포구 같은 곳을 보고 싶었다.

사실 제주에서 렌터카가 꼭 편하기만 한 건 아니다. 공항 근처 셔틀을 타고 이동해야 하고, 성수기에는 대기 줄도 길다. 그래도 차 키를 받고 나면 여행의 속도가 확 달라진다. 남들이 많이 가는 동선에서 살짝 비껴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골목이 나오면 잠깐 멈출 수 있다. 그 자유가 제주에서는 꽤 크다.

나는 보통 하루에 큰 목적지를 2곳 이상 넣지 않는다. 대신 이동 중에 작은 마을길을 천천히 지나가고, 표지판이 예쁜 포구나 낮은 돌담길이 보이면 차를 세운다. 렌터카가 있으면 여행이 더 바빠질 것 같지만, 욕심을 덜 내면 오히려 더 느리게 다닐 수 있다.

제주도렌터카를 고를 때 생각보다 중요한 것들

제주도렌터카를 예약할 때 가격만 보면 마음이 흔들린다. 같은 날짜라도 업체마다 차이가 크고, 평일과 주말,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도 꽤 난다. 그런데 몇 번 빌려보니 싼 가격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차량 상태, 보험 범위, 인수 장소, 반납 시간. 이 네 가지가 여행 기분을 많이 좌우했다.

특히 골목과 마을길을 자주 다닐 거라면 너무 큰 차는 조금 불편하다. 제주 동쪽이나 서쪽의 오래된 마을 안쪽은 길이 좁고, 돌담 때문에 시야가 막히는 구간도 있다. 소형차나 준중형차가 오히려 마음 편했다. 짐이 많지 않은 1~2인 여행이라면 굳이 큰 SUV가 아니어도 충분했다.

  • 마을길 위주라면 소형 또는 준중형 차량이 편하다.
  • 완전자차라고 적혀 있어도 보장 제외 항목은 확인하는 편이 좋다.
  • 공항 셔틀 간격과 마지막 반납 가능 시간을 미리 봐두면 덜 조급하다.
  • 전기차는 조용하고 좋지만 숙소 주변 충전 환경을 확인해야 한다.

전기차도 한 번 빌려봤는데, 제주와 잘 맞는 부분이 있었다. 조용해서 마을을 지날 때 부담이 덜했고, 해안도로를 달릴 때 차 안이 차분했다. 다만 충전이 여행의 리듬을 조금 바꾸기도 한다. 충전소를 찾는 시간이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어서, 짧은 일정이라면 숙소나 방문지 근처 충전 가능 여부가 중요했다.

사람 적은 길은 대개 유명한 길 옆에 있었다

제주에서 조용한 장소를 찾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유명한 곳을 완전히 피하는 것보다, 그 옆길로 5분만 더 들어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큰 해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않고, 근처 마을 안쪽 작은 포구로 방향을 틀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카페 음악보다 파도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사진 찍는 사람보다 낚싯대를 든 동네 분들이 더 많이 보인다.

서쪽에서는 협재나 금능 주변보다 조금 안쪽 마을길이 좋았다. 바다는 잠깐씩 보이고, 밭 사이로 낮은 돌담이 이어졌다. 동쪽에서는 성산 쪽으로 바로 가지 않고 작은 포구들을 이어 달렸다. 관광 안내판이 큰 곳은 아니었지만, 차를 세우고 10분쯤 걸으면 바람의 결이 달랐다.

근데 이런 장소들은 편의시설이 많지 않다. 화장실이 멀 수도 있고, 근처에 문 연 가게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제주도렌터카 여행을 할 때는 물 한 병, 작은 간식, 얇은 겉옷을 차에 두는 편이다. 별것 아닌 준비인데, 조용한 길을 오래 머물 수 있게 해준다.

내가 좋았던 이동 방식

아침에는 숙소 근처 동네를 먼저 돌았다. 사람들이 몰리는 관광지는 보통 오전 10시 이후부터 붐비기 시작해서, 그 전에 작은 포구나 오름 아래 마을을 걷는 게 좋았다. 점심은 일부러 유명 맛집 시간을 피했다. 11시 조금 전이나 오후 1시 반 이후에 가면 기다림이 줄었다.

오후에는 해안도로를 길게 타기보다, 중간중간 안쪽 길로 빠졌다. 제주 도로는 바다 옆만 예쁜 게 아니다. 밭 사이로 난 직선 길, 갑자기 나타나는 감귤 창고, 오래된 슈퍼 앞 의자 같은 장면이 더 오래 남을 때가 있다. 그런 장면은 버스 창밖으로는 금방 지나가지만, 렌터카로는 잠깐 멈출 수 있다.

렌터카가 있다고 더 많이 보려 하지 않기

제주도렌터카를 빌리면 이상하게 하루 일정을 꽉 채우고 싶어진다.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도 갈 수 있을 것 같고, 지도에 저장한 곳을 하나라도 더 찍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렇게 다니면 제주는 넓고 피곤한 섬이 된다. 이동 시간이 길어질수록 풍경은 많아지지만 기억은 흐려졌다.

나는 이번에 하루 이동 거리를 대략 70~100km 안쪽으로 잡았다. 제주 한 바퀴를 도는 대신 한 권역에 머물렀다. 예를 들면 애월과 한림 근처만 천천히 보거나, 조천과 구좌 사이를 느리게 다니는 식이다. 그렇게 하니 주차장을 찾느라 지치는 시간이 줄었고, 같은 길을 두 번 지나가면서 처음엔 못 본 장면도 보였다.

운전할 때도 조심할 부분이 있다. 제주 마을길에는 갑자기 보행자가 나오거나, 농기계가 천천히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밤에는 가로등이 적은 구간도 많다. 특히 비 오는 날 돌담길 근처는 더 조심스러웠다. 여행지라고 해서 도로가 낯선 운전자에게 친절한 것만은 아니었다.

내가 다시 빌린다면 이렇게 다닐 것 같다

다음에 제주도렌터카를 다시 빌린다면, 나는 또 작은 차를 고를 것 같다. 그리고 숙소를 한곳에 오래 잡기보다 2박 정도는 한 동네에 머물며 주변 골목을 반복해서 걸어보고 싶다. 제주는 한 번 지나가며 보는 풍경보다, 같은 길을 다른 시간에 다시 볼 때 더 좋았다.

아침의 포구는 조용하고, 오후의 밭길은 색이 짙고, 해 질 무렵의 마을 슈퍼 앞은 이상하게 마음이 느슨해진다. 그런 장면들은 유명 관광지 이름으로 남기 어렵다. 그래도 여행이 끝난 뒤 자꾸 생각나는 건 대개 그런 작은 순간이었다.

제주도렌터카는 단순히 이동 수단이라기보다, 내가 제주를 어떤 속도로 볼지 정하는 도구에 가까웠다. 빠르게 많이 보는 차가 될 수도 있고, 아무도 없는 길가에 잠깐 멈춰 서게 해주는 차가 될 수도 있다. 나는 후자 쪽이 더 좋았다. 제주를 조금 덜 소비하고, 조금 더 가까이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주도렌터카로 골목길만 따라가 봤더니 보인 조용한 하루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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