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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안중에서 호박시루떡을 사 들고 골목을 걸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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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안중에서 호박시루떡을 사 들고 골목을 걸어봤더니

안중 장날 냄새를 따라 걷다가 만난 떡

얼마 전 평택 안중 쪽을 지나가다가 괜히 차를 큰길가에 세워두고 골목 안으로 걸어 들어간 적이 있다. 여행이라고 부르기엔 조금 소박하고, 산책이라고 하기엔 손에 봉투가 하나쯤 들려야 완성될 것 같은 날이었다. 안중은 평택에서도 바다 쪽 생활권과 시장 분위기가 함께 남아 있는 동네라, 번쩍이는 관광지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먼저 다가온다.

그날 제일 오래 붙잡힌 건 의외로 호박시루떡이었다. 간판이 화려해서가 아니라, 가게 앞에 잠깐 멈춘 어르신들이 떡 한 팩을 들고 가격을 묻는 모습이 좋았다. 관광객을 불러 세우는 말보다 동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장면이 더 믿음직할 때가 있다. 평택안중호박시루떡이라는 키워드는 검색어처럼 딱딱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안중 골목의 온도와 꽤 잘 어울리는 음식이었다.

호박시루떡은 생각보다 조용한 맛이었다

호박시루떡을 먹으면 먼저 단맛이 확 올라올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안중에서 사 온 떡은 단호박의 진한 향보다 쌀가루의 포근함이 먼저 느껴졌다. 색은 노랗고 따뜻한데, 맛은 과하게 꾸미지 않았다. 팥고물이나 콩고물이 붙은 떡처럼 강한 인상은 아니지만, 씹을수록 은근히 배가 편해지는 쪽에 가깝다.

한 팩은 보통 4조각에서 6조각 정도로 나뉘어 있었고, 가격대도 커피 한 잔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었다. 솔직히 유명 디저트처럼 사진 한 장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음식은 아니다. 대신 버스 기다리기 전, 시장을 한 바퀴 돈 뒤, 집에 가져갈 간식으로 고르기 좋다. 떡은 여행지에서 바로 먹어도 좋지만, 숙소나 집에 돌아와 봉투를 열었을 때 그 동네가 다시 떠오르는 음식이라 더 오래 남는다.

단맛보다 식감이 기억에 남는 이유

좋았던 건 촉촉함이었다. 시루떡은 시간이 지나면 금방 퍼석해질 수 있는데, 호박이 들어간 떡은 조금 더 부드럽게 남았다. 손으로 반을 가르면 결이 크게 부서지지 않고, 입안에서는 쌀가루가 천천히 풀린다. 단호박 향이 아주 선명하다기보다, 쌀과 호박이 서로 튀지 않게 섞인 느낌이었다.

근데 이런 맛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달고 진한 디저트를 기대하면 밋밋하다고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아침 대신 먹을 수 있는 담백한 간식을 좋아한다면 꽤 만족스럽다. 나는 여행 중에 너무 자극적인 음식보다, 걸으면서 속을 가볍게 채워주는 먹거리를 더 자주 찾게 된다. 안중의 호박시루떡은 딱 그쪽이었다.

유명 맛집보다 시장과 골목이 먼저 보인다

평택 안중을 걸을 때는 목적지를 하나만 찍고 가기보다, 시장 주변과 버스 정류장 사이를 천천히 보는 편이 좋았다. 차들이 빠르게 지나는 도로에서 한 블록만 들어가도 속도가 달라진다. 오래된 상가, 작은 분식집, 채소를 내놓은 가게, 떡집 앞에 놓인 플라스틱 의자 같은 것들이 여행의 배경이 된다.

사람이 아주 없는 곳은 아니다. 다만 유명 관광지처럼 줄을 서서 사진을 찍거나, 같은 방향으로 몰려 걷는 분위기는 적다. 평일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는 생활 소음이 적당히 깔리고, 장을 보고 돌아가는 동네 사람들의 발걸음이 더 많이 보인다. 이런 장소에서는 무언가를 많이 소비하려는 마음보다, 잠깐 빌려 걷는 마음이 어울린다.

  • 방문 시간은 오전 늦게부터 점심 전이 가장 무난했다.
  • 떡은 늦게 가면 종류가 줄어들 수 있어 보였다.
  • 시장 주변은 주차보다 도보 이동이 더 편한 구간이 있다.
  • 호박시루떡은 바로 먹을 것과 가져갈 것을 나눠 사면 좋았다.

평택안중호박시루떡을 찾는다면 이런 마음으로

검색해서 딱 하나의 유명한 집만 찾아가는 방식도 편하다. 하지만 안중에서 호박시루떡을 찾을 때는 떡집 하나를 목적지로 삼기보다, 동네를 같이 보는 편이 더 낫다. 떡을 사러 갔다가 시장 골목을 걷고, 골목을 걷다가 동네 카페나 오래된 가게를 발견하는 식이다. 사실 로컬 여행은 그런 우연이 절반 이상이다.

호박시루떡은 화려한 간판보다 진열대 위에서 더 잘 보인다. 노란 떡이 투명한 포장 안에 가지런히 담겨 있고, 그 옆에 백설기나 인절미가 함께 놓여 있으면 괜히 하나 더 고르게 된다. 여행지에서 기념품을 고를 때보다 덜 거창한데, 집에 돌아와 먹으면 그날의 공기까지 같이 떠오른다.

근처를 천천히 걷는 작은 방법

안중에서는 빠르게 이동하면 놓치는 것이 많았다. 특히 떡을 산 뒤 바로 차에 타기보다 10분에서 20분 정도만 주변을 걸어보면 동네의 결이 보인다. 오래된 문방구 자리, 작은 반찬가게, 시장 입구의 과일 상자, 버스 정류장에서 들리는 대화 같은 것들이다. 유명한 풍경은 아니어도, 여행을 다녀왔다는 감각은 이런 장면에서 더 또렷해진다.

나는 호박시루떡 한 조각을 먹고 남은 건 가방에 넣어두었다. 아주 특별한 맛이라고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안중이라는 동네를 걸었던 날의 속도와 잘 맞는 음식이었다. 평택에서 사람이 적은 로컬 장소를 찾고 있다면, 안중 골목과 시장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손에는 따뜻한 색의 호박시루떡 한 팩 정도가 있으면 더 좋고, 그 정도의 소박함이 이 동네와 잘 어울린다.

평택 안중에서 호박시루떡을 사 들고 골목을 걸어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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