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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맛집 골목 끝까지 걸어봤더니, 시끄러운 줄만 알던 동네가 달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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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맛집 골목 끝까지 걸어봤더니, 시끄러운 줄만 알던 동네가 달라 보였다

얼마 전 잠실에서 약속이 일찍 끝나서, 일부러 방이동 골목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습니다. 방이동 하면 보통 먹자골목의 환한 간판과 금요일 저녁의 복작거림을 먼저 떠올리는데, 사실 한 블록만 비켜도 분위기가 꽤 달라집니다. 음악 소리가 낮아지고, 손님들이 오래 앉아 있는 작은 식당들이 보이고, 메뉴판보다 주방 냄새가 먼저 말을 걸어오는 곳들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방이동맛집은 줄 서서 인증하는 곳보다, 식사 후에도 골목을 조금 더 걷고 싶어지는 곳에 가깝습니다. 잠실역 쪽에서 바로 들어가면 사람이 많고, 송파나루역 방향이나 오금로15길 안쪽으로 걸으면 상대적으로 숨이 트입니다. 특히 평일 오후 5시 30분 전후, 또는 토요일 이른 저녁에는 같은 골목도 훨씬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방이동은 중심보다 가장자리가 편했습니다

방이동 먹자골목 한가운데는 선택지가 많습니다. 고깃집, 횟집, 이자카야, 곱창집이 촘촘하게 붙어 있고, 2차까지 이어가기 좋은 구조입니다. 그런데 사람 적은 로컬 장소를 찾는 입장에서는 중심부보다 가장자리 쪽이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간판은 덜 화려해도 테이블 간격이 조금 더 여유롭고, 손님층도 동네 주민이나 주변 직장인이 섞여 있어 덜 들뜬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걸었던 동선은 송파나루역 2번 출구 쪽에서 시작해 오금로15길 주변을 훑고, 다시 방이시장 방향으로 빠지는 코스였습니다. 대략 20분이면 충분한 거리인데, 식당을 고르는 데는 오히려 그 정도 걷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입구에 대기 명단이 빼곡한 곳은 지나치고, 안쪽에서 조용히 고기 굽는 소리나 국물 끓는 소리가 나는 집을 보는 식이었습니다.

  • 평일 저녁 6시 전에는 비교적 여유로운 편입니다.
  • 금요일 7시 이후에는 먹자골목 중심부 대기가 빠르게 늘어납니다.
  • 혼밥이나 둘이 가는 식사라면 바 테이블, 작은 2인석이 있는 집이 편합니다.
  • 올림픽공원 일정과 묶는다면 식사 전후 산책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원조마포소금구이, 오래된 고깃집의 기분

방이동맛집을 찾다가 고기 냄새에 마음이 기울면, 저는 오래 장사한 집을 먼저 봅니다. 원조마포소금구이는 방이동에서 꽤 오래 알려진 고깃집으로, 드럼통 테이블이 주는 투박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세련된 식당이라기보다 퇴근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앉는 쪽에 가깝습니다.

솔직히 조용한 공간을 기대하고 가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깃집 특유의 소리와 연기가 있고, 시간대에 따라 대기도 생깁니다. 다만 이 집의 좋은 점은 분위기가 너무 꾸며져 있지 않다는 데 있었습니다. 고기를 굽고, 소금에 찍고,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말소리가 배경처럼 깔리는 식입니다. 관광지의 맛집이라기보다 오래된 동네 술자리의 질감이 남아 있습니다.

이 집은 이런 날 어울렸습니다

둘이 조용히 이야기하기보다는, 하루를 길게 보낸 뒤 고기 한 접시로 기운을 회복하고 싶은 날에 맞습니다. 너무 늦게 가면 번잡할 수 있어 저는 이른 저녁을 권하고 싶습니다. 방이동 먹자골목 특성상 30분 차이로 분위기가 확 바뀌기 때문입니다.

방이오뎅, 작은 바에 앉아 천천히 먹는 밤

방이오뎅은 이름처럼 어묵과 국물 중심의 작은 술집 분위기가 납니다. 오금로15길 쪽에 있어 먹자골목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고깃집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곳처럼 느껴졌습니다. 부산 어묵을 내세우는 곳이라 국물 향이 먼저 들어오고, 바 테이블에 앉으면 혼자 온 사람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가격이 아주 가볍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2차로 오래 앉아 있기엔 괜찮았습니다. 배부른 상태에서 어묵 몇 개와 따뜻한 국물을 곁들이면 방이동의 밤이 조금 차분해집니다. 저는 이런 집이 방이동맛집이라는 키워드에 잘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화려한 대표 메뉴 하나보다, 늦은 시간에도 몸이 편한 음식이 있는 곳이니까요.

회가 먹고 싶다면 파도집과 독도회센터를 다르게 봤습니다

방이동에는 회를 먹을 만한 곳도 꽤 있습니다. 파도집은 숙성회 쪽으로 알려져 있고, 독도회센터는 먹자골목 안에서 회식이나 모임 손님이 자주 보이는 편입니다. 둘 다 방이동맛집 후보로 자주 거론되지만, 느낌은 조금 달랐습니다.

파도집은 메뉴 선택을 천천히 하고 싶은 날에 더 맞았습니다. 숙성회는 활어회처럼 바로 치고 들어오는 식감보다 감칠맛과 온도가 중요해서, 술을 급하게 마시기보다 대화를 길게 가져가기 좋았습니다. 반대로 독도회센터는 조금 더 익숙하고 활기 있는 횟집 느낌입니다. 여러 명이 모여 이것저것 시키는 자리라면 독도회센터 쪽이 편하고, 둘이 조용히 먹는다면 파도집 쪽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문 전 보면 좋은 기준

  • 둘이 가면 숙성회 중심의 작은 테이블 구성이 편합니다.
  • 네 명 이상이면 회센터형 식당이 주문과 추가 메뉴에서 수월합니다.
  • 주말 저녁 6시 30분 이후에는 대기가 생길 수 있습니다.
  • 회는 당일 메뉴 변동이 있어 현장 메뉴판을 보는 편이 낫습니다.

제가 다시 간다면 이렇게 걷겠습니다

방이동을 맛집 이름만 찍고 가면 조금 피곤할 수 있습니다. 워낙 간판이 많고, 비슷해 보이는 집도 많아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먼저 골목을 한 바퀴 걷고, 사람이 너무 몰린 줄은 피하고, 안쪽 자리의 표정을 봅니다. 오래 앉아 있는 손님이 많고 직원이 급하게 몰아붙이지 않는 집은 대체로 식사 시간이 편했습니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잠실역보다 송파나루역에서 시작하는 게 덜 복잡합니다. 식사 전에는 올림픽공원 가장자리나 석촌호수 쪽을 짧게 걷고, 식사 후에는 방이시장 방향으로 빠져나오면 동네의 생활감이 조금 더 보입니다. 방이동맛집은 유명한 한 집을 맞히는 게임이라기보다, 그날의 시간대와 동행에 맞는 골목을 고르는 일에 가까웠습니다.

저는 방이동이 시끄러운 동네라고만 생각했는데, 몇 번 걸어보니 소란스러운 중심과 조용한 가장자리가 같이 있는 동네였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이름난 집 하나를 목표로 두기보다, 6시 전에 도착해서 골목 냄새를 먼저 맡고 싶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고른 식당은 메뉴가 조금 평범해도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방이동맛집 골목 끝까지 걸어봤더니, 시끄러운 줄만 알던 동네가 달라 보였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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