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서울 지하 수영장, 집중호우 대비하는 160개 물그릇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통한 침수피해 해결
서울 양천구의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은 지하 40m 깊이에 지름 10m, 길이 4.7㎞ 규모로 설치된 국내 최초의 대심도 터널형 지하 저류시설이다. 이 시설은 2011년 여름 큰 침수피해가 발생한 후 논의를 시작하여 7년간의 공사를 거쳐 2020년 초부터 운영 중이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지하 수십 미터 아래 건설된 지역의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대규모 시설이며, 수직구를 통해 빗물을 보관하다가 비가 그치면 하천으로 배출하는 간단한 원리로 작동한다.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은 규모가 크고 물량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도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장마 시즌 대응체계 강화
양천구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중심으로 발빠르게 장마 시즌 대비·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대심도 터널 내부에 CCTV 4대를 설치하여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하였으며, 현장점검과 대비태세 강화 등을 통해 신속한 대응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침수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간선도로 빗물받이 위치 알리미 설치 사업과 안양천 방재성능 개선 및 침수예측 시스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공무원과 협업체계를 강화하여 피해 복구를 위한 체계를 확립하였다. 정부 또한 도시침수 대응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전년 대비 2.1배 늘어난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대심도 빗물터널의 특징
지하 깊이 | 지름 | 길이 |
40m | 10m | 4.7㎞ |
치수 및 기능
- 저수용량: 32만㎥ (수영장 160개 분량)
- 폭우 대비: 시간당 95~100㎜의 폭우에도 버틸 수 있는 규모
장마 시즌 대응체계
양천구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장마 시즌 대비·대응체계를 가동했다. 먼저 지난 1월부터 3개월여 간 대심도 터널 내부에 쌓인 준설토 222㎥를 제거하고 수문 등 주요설비를 집중 정비했다. 4월에는 점검반이 빗물저류배수시설 끝부분인 지하 3.6㎞까지 직접 차량을 타고 진입, 시설 작동 상태 및 현장 대비태세를 살피는 등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또 터널 내부에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한 적외선 폐쇄회로TV(CCTV) 4대를 설치했다. 빗물이 터널 내부로 들어왔을 때 위험해서 사람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대신 CCTV를 설치해 상황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올해부터 설치·운영되고 있다.
도시침수 대응인프라 향후 전망
정부는 올해 하수관로정비 등 도시침수 대응인프라에 전년 대비 2.1배 늘어난 3275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사례를 바탕으로 최근 침수피해가 발생한 서울 강남(강남역~한강)과 광화문(효자동~청계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터널, 도림천(신대방~노량진)에 지하방수로 등 대규모 침수 대응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2013년부터 올해까지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194곳을 지정해 하수관 확대, 펌프장·하수저류시설 설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모든 과학과 기술이 집약돼 있는 것을 느꼈다”며 “강남·광화문 빗물터널도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