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리조트추천, 번잡한 해변을 피해 조용한 쪽으로 묵어봤더니

얼마 전 파타야에 다시 갔는데, 이상하게 예전보다 중심가의 소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음악이 싫은 건 아닌데, 밤마다 같은 리듬으로 흔들리는 거리를 지나 숙소로 돌아오면 여행이 아니라 체력을 쓰고 온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엔 파타야리조트추천을 묻는 사람에게 번쩍이는 비치로드보다 동탄 비치, 프라탐낙, 나 좀티엔 쪽을 먼저 말하게 됐다.
시끄러운 파타야 안에서도 조용한 방향은 있다
파타야는 숙소 위치만 바꿔도 완전히 다른 도시처럼 느껴진다. 센트럴 파타야와 워킹 스트리트 근처는 이동이 편하지만, 밤늦게까지 사람과 차가 많다. 반대로 동탄 비치와 프라탐낙은 중심에서 아주 멀지는 않은데도 골목이 한 박자 느리고, 나 좀티엔까지 내려가면 바다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훨씬 길어진다.
내가 고른 기준은 단순했다. 객실 수가 너무 많지 않을 것, 해변이나 산책길이 가까울 것, 택시로 시내에 갈 수는 있되 숙소 앞이 술집 거리처럼 붐비지 않을 것. 가격은 계절마다 크게 달라서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조용한 리조트일수록 같은 금액에도 위치와 분위기의 차이가 꽤 컸다.
동탄 비치라면 래빗 리조트가 먼저 떠오른다
낮은 건물과 정원이 주는 오래된 휴식
래빗 리조트 Pattaya는 동탄 비치 쪽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이다. 공식 안내 기준으로 객실과 빌라가 49개 정도라 대형 호텔처럼 엘리베이터 앞에서 줄을 서는 느낌이 덜하다. 10라이, 대략 4에이커 규모의 바닷가 땅에 태국식 빌리지처럼 낮게 놓인 숙소라서 아침에 문을 열면 복도보다 나무가 먼저 보인다.
동탄 비치는 파타야 중심 해변보다 훨씬 차분하다. 아침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 천천히 커피를 마시는 장기 여행자, 그늘에 앉아 바다를 보는 현지 가족들이 보였다. 숙소에서 해변으로 나가 걷다가 작은 가게에서 망고를 사 먹는 정도의 하루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 추천하는 사람: 시내 접근성도 포기하기 싫지만 조용한 해변 산책이 필요한 여행자
- 좋았던 점: 객실 수가 적고 정원이 깊어 리조트 안 소음이 부드럽다
- 아쉬운 점: 최신식 고층 호텔의 반짝이는 시설을 기대하면 조금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프라탐낙은 골목을 걸을수록 마음이 가라앉는다
Birds and Bees Resort, 조금 엉뚱하지만 편한 곳
프라탐낙 언덕 아래에는 관광지와 주택가의 중간 같은 공기가 있다. Birds and Bees Resort는 그런 분위기와 잘 맞는다. 객실 종류가 꽤 다양하고,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 리조트 안에 이어져 있어 밖으로 크게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 후광 베이 쪽 해변은 넓고 화려한 해변이라기보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조용히 앉아 있기 좋은 작은 만에 가깝다.
이곳은 세련된 럭셔리보다 오래된 정원 리조트의 매력이 강하다. 계단과 나무 데크가 있고, 방마다 구조가 조금씩 달라서 호텔이라기보다 누군가 오래 가꿔온 해변 별장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다만 일부 객실은 동선이 계단 위주라 캐리어가 크거나 이동이 불편한 사람은 객실 위치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좋다.
The Monttra Pattaya, 프라탐낙의 조용한 절벽 쪽
The Monttra Pattaya는 조금 더 단정하고 사적인 분위기의 선택지다. 객실 타입은 42제곱미터 정원 스위트부터 83제곱미터 캐노피 스위트까지 여유가 있고, 절벽 위 수영장에서 코란 방향 바다를 보는 시간이 좋았다. 리조트 자체가 크지 않아 북적이는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서 식사나 이동을 숙소 안에서 어느 정도 해결하려는 사람에게 더 잘 맞는다.
프라탐낙에 묵으면 저녁에 전망대 근처로 올라가거나, 조용한 골목 식당에서 간단히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돌아오기 좋다. 파타야의 강한 조명과 음악을 하루쯤 경험하고 싶다면 택시로 나갔다 오면 되고, 굳이 매일 그 안에 머물 필요는 없다.
나 좀티엔으로 내려가면 여행 속도가 느려진다
U Pattaya, 방콕에서 내려와 바로 쉬고 싶을 때
U Pattaya는 파타야 중심보다 남쪽, 나 좀티엔과 방사레이 사이에 있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객실과 빌라가 44개 규모이고, 어촌 마을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내세운다. 실제로 이쪽은 밤마다 나가 놀기보다, 해가 질 때 수영장 옆에 앉아 말수가 줄어드는 여행에 가깝다.
이 리조트의 장점은 체크인 시간 기준으로 24시간 객실을 쓰는 방식과 늦은 시간까지 가능한 조식 콘셉트다. 일정이 애매한 사람에게 은근히 크게 다가온다. 무료 자전거 대여도 있어 숙소 주변을 짧게 돌아보기 좋지만, 중심가처럼 걸어서 식당과 마사지숍이 줄줄이 나오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조용함을 얻는 대신 이동은 택시나 차량 호출에 조금 더 기대게 된다.
- 추천하는 사람: 시내 관광보다 리조트 안에서 쉬는 시간이 더 중요한 커플 여행자
- 좋았던 점: 객실 수가 적고 해변 접근이 좋아 하루가 느리게 흐른다
- 아쉬운 점: 중심가 맛집 투어를 매일 하려면 이동 시간이 부담될 수 있다
내가 다시 고른다면 이렇게 나눌 것 같다
2박 3일 짧은 일정이라면 동탄 비치의 래빗 리조트가 가장 균형이 좋았다. 조용하지만 너무 외딴 느낌은 아니고, 조식 먹고 바다 따라 걷다가 필요하면 좀티엔 쪽으로 쉽게 움직일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와 가볍게 묵기에도 부담이 덜하다.
둘만 조용히 쉬는 여행이라면 The Monttra Pattaya나 U Pattaya 쪽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프라탐낙은 파타야 안에 있으면서도 살짝 숨어 있는 느낌이고, 나 좀티엔은 아예 도시의 속도에서 반 걸음 빠져나온 느낌이다. Birds and Bees Resort는 완벽하게 매끈한 호텔보다 개성 있는 정원과 작은 해변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는다.
파타야리조트추천을 검색하면 수영장 사진이 예쁜 곳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면 기억에 남는 건 로비의 샹들리에보다 아침에 들리던 잎사귀 소리, 해 질 무렵 모래에 남은 발자국, 숙소 앞 골목에서 사 먹은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이었다. 파타야도 그런 식으로 고르면 생각보다 조용하고, 꽤 다정한 여행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