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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리조트 골목까지 걸어봤더니, 조용한 논누옥이 더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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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리조트 골목까지 걸어봤더니, 조용한 논누옥이 더 오래 남았다

얼마 전 다낭에 갔을 때, 저는 미케비치 앞보다 조금 남쪽으로 내려간 논누옥 쪽에 짐을 풀었습니다. 검색하면 반짝이는 수영장 사진이 먼저 보이는 다낭리조트들이 줄지어 있는 곳인데, 막상 머물러보니 기억에 남은 건 객실보다 리조트 바깥의 낮은 담장, 대리석 가게 앞에 앉아 있던 사람들, 그리고 저녁마다 천천히 어두워지던 해변이었습니다.

다낭에서 조용한 숙소를 찾는다면 보통 두 갈래로 나뉩니다. 미케비치 주변처럼 식당과 카페가 많은 곳을 택하느냐, 아니면 논누옥처럼 이동은 조금 불편해도 바다와 숙소 안에서 시간을 길게 쓰느냐. 저는 이번에 후자를 골랐고, 솔직히 말하면 매일 밖으로 나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에게는 답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적은 바다를 좋아한다면 이쪽이 훨씬 편안합니다.

논누옥 쪽 다낭리조트를 고른 이유

논누옥은 다낭 시내 중심부에서 차로 대략 20분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공항에서도 막히지 않으면 25분 안팎이면 닿았고, 호이안까지는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숫자로 보면 애매한 거리인데, 실제로는 그 애매함 덕분에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시내처럼 오토바이 소리가 계속 들리지 않고, 해변 앞 도로도 훨씬 느슨합니다.

제가 묵은 리조트는 큰 규모의 해변형 숙소였습니다. 객실에서 바다까지 걸어서 4~5분 정도였고, 아침 6시 반쯤 나가면 수영장 선베드보다 해변 모래 위가 더 조용했습니다. 미케비치에서는 같은 시간에도 운동하는 사람, 사진 찍는 여행자, 호객하는 택시가 조금씩 섞이는데 논누옥은 발자국 소리가 먼저 들립니다.

다만 이 조용함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리조트 밖으로 걸어나가서 바로 쌀국수 한 그릇을 먹거나, 밤늦게 로컬 맥주집에 앉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차량 호출 앱이나 리조트 셔틀을 써야 합니다. 그러니까 논누옥의 다낭리조트는 숙소 안에서 쉬는 시간이 여행의 중심일 때 더 잘 맞습니다.

해변은 넓고, 동네는 낮게 흐른다

논누옥 해변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바다와 리조트 사이에 큰 도로가 끼어 있지 않아, 모래사장에 내려섰을 때 끊기는 느낌이 적었습니다. 파도는 계절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갔던 건기에는 오전 수영이 꽤 편했습니다. 아이를 데려온 가족들이 있었지만 북적이는 느낌은 아니었고, 커플 여행자들도 대부분 말없이 책을 보거나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근데 제가 더 오래 걸은 곳은 해변보다 리조트 뒤편 길이었습니다. 오행산 근처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대리석 조각 가게가 띄엄띄엄 있고, 작업장 안쪽에서 돌을 다듬는 소리가 들립니다. 관광 상품처럼 꾸며진 거리라기보다 여전히 누군가의 일터에 가까웠습니다. 커다란 불상과 사자상이 도로 옆에 놓여 있는데, 그 앞을 스쿠터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장면이 묘하게 좋았습니다.

리조트 안에서는 모든 게 매끈하고 조용하지만, 담장 하나만 넘으면 생활의 표정이 조금씩 보입니다. 편의점도 드문드문 있고, 작은 식당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동네를 로컬 여행지라고 부르기에는 조심스럽습니다. 그래도 다낭리조트 안에만 머물지 않고 15분만 걸어보면, 패키지 사진에는 잘 안 나오는 다낭의 느린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케비치 숙소와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

미케비치 주변은 편합니다. 걸어서 카페, 마사지숍, 해산물 식당, 편의점이 이어지고 밤에도 밝습니다. 여행 첫날이나 마지막 날처럼 이동이 많은 일정에는 그쪽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반대로 논누옥은 편의성보다 여백이 큽니다. 저녁 8시만 지나도 리조트 밖 길은 조용했고, 숙소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창밖 풍경이 빠르게 어두워졌습니다.

비용도 차이가 있습니다. 논누옥 쪽 다낭리조트는 객실 단가가 미케비치 일반 호텔보다 높은 편입니다. 대신 객실 면적, 수영장, 조식 공간, 해변 접근성에서 차이가 납니다. 저는 하루는 시내 호텔, 이틀은 논누옥 리조트로 나누어 묵었는데 이 방식이 꽤 괜찮았습니다. 시내에서는 한강 야시장과 카페를 보고, 리조트에서는 아침 수영과 낮잠을 길게 가져갔습니다.

  • 걸어서 식당과 카페를 다니고 싶다면 미케비치 쪽이 편합니다.
  • 해변에서 조용히 쉬는 시간이 중요하다면 논누옥 쪽이 더 맞습니다.
  • 호이안과 다낭을 같이 움직일 계획이라면 논누옥은 중간 지점처럼 쓸 수 있습니다.
  • 밤마다 외출할 생각이라면 이동비와 시간을 미리 계산하는 편이 낫습니다.

제가 다시 간다면 이렇게 머물 것 같습니다

다시 다낭리조트를 고른다면 저는 3박 일정 기준으로 첫 1박은 시내나 미케비치 근처, 나머지 2박은 논누옥에 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조용한 곳에 들어가면 다낭의 활기를 놓친 느낌이 들 수 있고, 반대로 마지막까지 시내에만 있으면 바다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논누옥에서는 욕심을 덜 내는 편이 좋았습니다. 오행산은 오전 일찍 다녀오고, 점심 이후에는 숙소로 돌아와 그늘에 앉는 식입니다. 저는 오후 3시쯤 수영장보다 바다 쪽 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는데, 그 시간이 가장 좋았습니다. 직원들이 선베드를 정돈하는 소리, 멀리서 들리는 파도, 젖은 수건 냄새 같은 것들이 여행을 아주 작게 만들어줬습니다.

조용한 리조트 여행에 맞는 사람

사실 논누옥 다낭리조트는 모든 사람에게 맞는 선택은 아닙니다. 짧은 일정에 맛집을 여러 곳 돌고, 밤마다 시내를 걷고 싶은 여행자라면 불편함이 먼저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한두 곳만 천천히 보고, 나머지 시간은 바다 앞에서 흘려보내도 괜찮은 사람이라면 이쪽의 속도가 꽤 잘 맞습니다.

저는 유명한 포토존보다 숙소 앞 모래사장에 남은 발자국이 더 오래 생각났습니다. 다낭은 밝고 활기찬 도시지만, 조금만 남쪽으로 내려가면 말수가 줄어드는 바다가 있습니다. 다음에 다시 간다면 또 화려한 시설보다 바다까지 걷는 길이 조용한 곳을 먼저 볼 것 같습니다.

다낭리조트 골목까지 걸어봤더니, 조용한 논누옥이 더 오래 남았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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